사회

미세먼지 비상…‘보건용 마스크’ 착용 필수

미세먼지 비상…‘보건용 마스크’ 착용 필수

by 운영자 2019.03.06

서울·인천·경기 지역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5일 연속 시행되는 등 미세먼지가 연일 기승을 부리면서 미세먼지 마스크는 필수품이 되고 있다. 시중에는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가 많지만 미세입자 차단 성능 등이 표시돼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초미세먼지, 1급 발암물질
지름이 10㎛ 이하인 미세먼지, 2.5㎛ 이하인 초미세먼지 속에는 납이나 카드뮴, 알루미늄 같은 호흡기에 영향을 미치는 각종 중금속이 포함돼 있다. 특히 어린이, 고령자, 임산부 등 호흡기가 약한 사람이 노출되면 감기나 천식, 후두염 등을 일으키거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단순히 호흡기에만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다. 코점막이나 가래 같은 방어선을 뚫고 폐로 들어간 미세먼지는 혈액을 따라 돌아다니며 염증을 일으켜 혈액순환장애나 뇌졸중, 심근경색, 암 등을 일으킨다. 따라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초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하고 있다.
미세먼지를 막을 수 있는 ‘보건용 마스크’는 면 재질인 방한용 마스크와 달리 부직포 재질이다. 부직포끼리 일으키는 정전기를 이용해 미세먼지를 잡는 것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보건용 마스크의 미세먼지 차단율은 80~94%인 반면 방한용 면 마스크의 미세먼지 차단율은 19%에 불과했다. 면 마스크는 조직이 느슨하기 때문에 조직 사이를 미세먼지 입자가 얼마든지 통과할 수 있다.

◆‘KF’ 표시 제품 사용해야
보건용 마스크는 식약처의 허가 없이는 만들 수 없다. 허가를 받았는지 여부는 ‘KF수치’와 ‘의약외품’이라는 표시를 확인하면 된다. ‘KF’는 Korea Filter의 약자로 보건용 마스크는 KF 문자 뒤에 입자차단 성능을 뜻하는 수치가 적혀 있다.
주로 팔리는 제품은 ‘KF80’과 ‘KF94’이다. KF80은 0.04~1.0μm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하고 KF94는 94% 이상 차단해 황사와 미세먼지는 물론 신종플루나 메르스 같은 바이러스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할 수 있다.
차단율이 높을수록 외부 오염물질을 잘 막을 수 있지만 숨을 쉬기 불편하므로 호흡이 약한 사람이나 어린이, 임산부는 KF80 제품을 선택해도 미세먼지 차단 효과가 충분하다.

◆코·입 밀폐시켜 착용
마스크를 쓸 때는 코와 입을 완전히 밀폐시켜 주변으로 공기가 새지 않게 써야 한다. 또 착용 후에는 될 수 있으면 마스크의 겉면을 만지지 말고 마스크 안쪽이 오염됐을 때에는 사용을 금해야 한다. 몸에 들어가지 못한 미세먼지가 잔뜩 묻어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1000원 안팎인 방한용 마스크에 비해 보건용 마스크는 50% 정도 비싸다. 이 때문에 보건용 마스크를 빨아 쓰거나 손으로 먼지를 털어 다시 쓰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보건용 마스크는 빨면 정전기가 일지 않기 때문에 차단효과가 80~90%에서 50% 정도로 뚝 떨어진다.
무엇보다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되면 호흡기 질환이 있는 시민과 노약자 등은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평택·안성교차로 이인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