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평택시, 담배꽁초 없는 깨끗한 거리 만든다

평택시, 담배꽁초 없는 깨끗한 거리 만든다

by 운영자 2019.05.09

시내 거리 곳곳과 다중이용 시설 담배꽁초로 몸살
이달 중 담배꽁초 질문수거함 및 전용쓰레기통 설치
▲평택시가 이달 중 설치할 예정인 담배꽁초 질문수거함<왼쪽>과 전용쓰레기통.

평택의 상가 중심 지역과 시외버스터미널, 평택역 광장 인근이 담배꽁초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평택시가 담배꽁초 없는 깨끗한 거리환경 만들기에 나섰다.

8일 평택시에 따르면 시내 거리 곳곳과 하수구 구멍, 빗물받이는 흡연자들이 피우고 버린 담배꽁초로 가득하다. 보는 사람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여름철 폭우라도 쏟아지면 빗물이 제대로 빠지지 않아 주변을 물바다로 만들기도 한다. 환경미화원이 청소하지만 그때뿐이다. 담배꽁초를 버리는 사람이 많아 치워도 당해낼 재간이 없다. 이 같은 현상은 비단 평택뿐만 아니라 다른 지자체도 마찬가지 일정도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담배꽁초 무단 투기는 엄연히 불법이다. 담배꽁초를 길거리에 버리면 쓰레기 무단 투기를 금지하는 경범죄처벌법 제3조에 따라 범칙금 5만원이 부과된다. 하지만 상당수 흡연자가 아랑곳하지 않고 담배꽁초를 버리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평택시가 이달 중에 담배꽁초 질문수거함을 시범운영하고 담배꽁초 전용쓰레기통을 설치키로 했다. 이는 깨끗한 거리환경 조성을 위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담배꽁초를 지정장소에 버리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먼저 시는 평택역과 서정리역 흡연 구역에 질문수거함을 설치할 예정이다. 질문수거함은 강제적인 규제나 감시보다 부드러운 개입을 통해 자발적 행동을 유도하는 넛지 효과(Nudge Effect)가 적용됐다. 예를 들어 ‘한국 축구 최고의 명장은?’이란 주제로 ‘박항서 vs 히딩크’를 투표할 수 있게 한 뒤 담배꽁초를 버릴 수 있게 했다. 시는 투표 주제를 정기적으로 바꿔 흡연자들의 관심을 유도해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또 담배꽁초를 버릴 곳이 마땅치 않다는 흡연자들의 민원에 따라 주요 투기장소 30개소에 전용쓰레기통을 설치한다. 시는 읍면동 현황파악 후 장소를 결정할 방침이며 시민의견을 수렴한 후 설치를 확대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담배꽁초 무단투기는 무엇보다 흡연자 스스로 담배꽁초를 마구 버리지 않으려는 의식 개선이 중요하다”며 “시는 시민들이 쾌적하게 생활할 수 있는 깨끗한 거리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평택·안성교차로 정정화 기자 laputa00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