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시각장애인이 겪는 고충을 공감한다’

‘시각장애인이 겪는 고충을 공감한다’

by 운영자 2019.06.07

함사모, 지난 5일 장애인식개선 프로그램 ‘배리어 프리 영화 체험’ 진행
안대 착용 후 영화 ‘기생충’ 관람…참여자들 “장애 이해하는 뜻깊은 자리”
지난 5일 오전 메가박스 영화관 평택점에서는 이색적인 장애 체험 행사가 진행됐다.

봉사단체 ‘평택·안성 함께하는 사람들(회장 김향순, 이하 함사모)’은 이날 메가박스 평택점에서 장애인식개선 프로그램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영화 체험’ 행사를 마련했다.

이 행사는 함사모가 매월 진행하는 ‘영화 나눔 행복플러스’ 사업(경기도자원봉사 우수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함사모는 7년 전부터 이 사업을 통해 매월 장애인 100여 명에게 무료로 영화를 보여주고 있다.

배리어 프리(Barrier Free)는 영어 ‘Barrier(장벽)’와 ‘Free(없음)’의 합성어로 ‘들리지 않고 보이지 않아도 즐길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배리어 프리 영화는 말 그대로 장벽을 없앤 장애인이 즐길 수 있는 영화이다. 이 영화에는 청각 장애인을 위한 자막과 시각 장애인을 위한 음성 해설이 들어 있다.

이날 행사는 비장애인이 안대를 착용 후 시각장애인과 같은 조건으로 영화를 감상하는 체험을 통해 평상시 시각장애인들이 겪는 고충과 어려움을 직접 경험하고 장애를 깊이 이해하는 데 목적을 뒀다.

체험에는 정장선 평택시장, 권영화 평택시의회 의장, 유의동 국회의원, 전정수 평택세무서장, 이보영 평택상공회의소회장, 손의영 평택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장 등이 참여했다. 이광형 평택시 사회복지국장과 오영귀 복지정책과장 등 복지 담당 공무원도 동참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참여자들은 영화관 6층 에스컬레이터 앞에서부터 안대를 하고 자원봉사자의 안내를 받아 7층 상영관으로 이동해 시각장애인들과 함께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을 관람했다.

참석자들은 이번 체험 행사가 뜻깊고 의미 있는 자리였다고 입을 모았다.

정장선 시장은 “‘배리어 프리 영화 체험이 장애인의 입장에서 우리 사회를 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됐다”며 “시는 장애인의 이동편의를 보장함으로 장애인들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장애인들의 문화체험 기회 확대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영화 시의장은 “이번 체험으로 시각장애인들이 겪는 어려움을 전부다 이해했다고 말할 순 없지만 이번 체험을 통해 갚진 경험을 했다”면서 “시의회는 장애인들의 고충 해소 및 권익 신장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등 장애인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자 힘쓰겠다”고 했다.

유의동 의원도 “안대를 착용하고 시각장애인 분들이 일상에서 겪는 어려움을 경험해보는 소중한 체험을 통해 시각장애인들의 고충을 조금이나마 알게 됐다”며 “의정활동을 통해 장애인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정수 서장 역시 “처음 안대를 착용하는 순간 앞이 보이지 않는 답답함과 공포감이 엄습해 왔지만 그동안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시각장애인의 불편과 고통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보영 회장, 손의영 회장도 한 목소리로 “안대로 눈을 가리고 영화를 관람해 보니 문화생활을 즐기는 데도 시각장애인들은 어려움이 많겠다는 것을 알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했다.

한편 함사모는 지난 2002년 창립, 현재 평택·안성 교차로신문사 직원을 주축으로 지역의 각계각층 회원 100여 명으로 구성됐다. 장애인·발달장애아동·독거노인·불우청소년 등 소외계층의 삶의 질 개선과 지역사회에 나눔 문화를 확산하고자 다양한 봉사를 벌이고 있다.
(문의: 010-3075-5482)

평택·안성교차로 정정화 기자 laputa00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