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평택 도심서 멧돼지 출몰…주민 불안 커져

평택 도심서 멧돼지 출몰…주민 불안 커져

by 운영자 2019.10.21

센트럴자이3단지(동삭동)·더샵(죽백동) 아파트 인근서 목격
주민들 불안감 호소…“등굣길에 아이들 멧돼지 만날까 겁나”
市, 각별한 주의 당부…21일~11월 1일 멧돼지 집중 포획
▲상기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자료사진).

최근 평택 도심 아파트 주변과 농촌지역에 멧돼지가 출몰해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8일 평택소방서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에는 팽성읍에서, 15일에는 동삭동 센트럴자이3단지 아파트와 죽백동 더샵아파트 인근에서 멧돼지가 출몰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주민신고를 받은 소방서와 경찰은 119구조대와 경찰관을 출동시켰지만 멧돼지는 그사이에 달아나 포획하지 못했다. 119구조대 등은 인근을 수색했지만 멧돼지를 찾지 못했다.

앞서 17일 청주시 서원구 모충동과 수곡동, 산남동 일대에서는 멧돼지 7마리가 출몰해 1마리는 경찰에 의해 사살됐고 1마리는 차에 치여 숨졌다. 나머지 5마리는 인근 야산으로 도망갔다. 사살 과정에서 멧돼지를 공격을 받은 경찰관이 다리에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평택멧 도심에서 돼지가 출몰한 시간이 인적이 드문 새벽이라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아파트 인근 도심에 멧돼지가 나타났다는 소식에 주민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센트럴자이3단지에 사는 박모(34) 씨는 “멧돼지가 아파트 주변에 출몰했다는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며 “또 언제 나타날지 몰라 불안하다”고 걱정을 내비췄다.

학부형 이모(38) 씨는 “등굣길에 아이들이 멧돼지라도 만나 다칠까봐 겁이 난다”며 “당분간 등하교를 직접 시켜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멧돼지의 잦은 출몰로 시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하자 평택시는 야생멧돼지 집중 포획에 나선다. 시는 야생생물관리협회와 합동으로 오는 21일부터 11월 1일까지 멧돼지가 자주 출몰하는 일대를 중심으로 야생멧돼지 포획 활동을 벌인다. 또한 ‘야간 산행 및 등산로 외 샛길 통행자제’ 등의 문구가 담긴 현수막을 곳곳에 게시할 예정이다.

시와 소방서는 가을철이 멧돼지 출몰이 가장 활발한 시기인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우선 멧돼지와 직접 마주쳤을 때는 뛰거나 소리치면 멧돼지가 오히려 놀라 공격할 수도 있으므로 침착하게 움직이지 않는 상태에서 멧돼지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시야에서 천천히 벗어나야 한다.

야생동물은 직감적으로 상대가 겁을 먹은 것으로 판단하고 공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멧돼지를 보고 크게 놀라거나 달아나려고 등을 보이는 등 겁먹은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한다.

일정거리에서 멧돼지를 보았을 경우에는 멧돼지가 인지하지 못하게 조용히 뒷걸음질해 안전한 장소로 피해야 하고 손을 흔들어 주의를 끄는 행동 등을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

멧돼지를 발견했을 경우에는 소방서(119), 경찰서(112), 평택시청 당직실(031-8024-2680) 및 야생생물관리협회(멧돼지 포획, 사살) 남·북부 사무국장(010-9085-5497)이나 서부협회장(010-9285-3950)으로 전화하면 된다.

평택·안성교차로 정정화 기자 laputa00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