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광중, 어려운 이웃의 따뜻한 겨울나기 도와

한광중, 어려운 이웃의 따뜻한 겨울나기 도와

by 운영자 2019.10.30

7년째 이어진 ‘사랑의 연탄 나눔 행사’…29~31일 전교생·교직원 참여
학생회 주관, 교복 판매·바자회 수익금으로 17가구에 연탄 8000장 배달
▲한광중 학생회 임원들과 학교 관계자, 학부모, 평택연탄나눔은행 관계자들이 사랑의 연탄 전달식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평택 한광중학교(교장 이계성) 전교생이 올해도 어김없이 어려운 이웃의 따뜻한 겨울나기에 동참했다.

한광중은 29~31일 사흘간 ‘사랑의 연탄 나눔 봉사활동’을 벌인다. 봉사에는 전교생 840여 명과 교직원이 참여하며 이들은 17가구에 연탄 8000장을 직접 배달한다. 연탄을 지원받는 가구는 힘들게 살아가는 소외계층으로, 평택연탄나눔은행(공동대표 김향순·김기수·노덕호)이 연계해줬다.

연탄 배달에 앞서 29일 오후 한광중학교 교장실에서는 사랑의 연탄 전달식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김향순(평택시사회복지협의회장) 공동대표는 “나눔은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옆에 있는 사람의 손을 잡고 함께 가는 것”이라며 “스스로 기금을 만들어 연탄을 후원하고 직접 배달까지 하는 학생들이 참으로 대견스럽다”고 말했다.

사흘에 걸쳐 소외계층에게 전달되는 연탄 8000장은 학생회(회장 홍주언3) 주관으로 열린 ‘교복 나눔 장터’와 ‘바자회’의 수익금으로 마련됐다.

지난 3월에 열린 나눔 장터에서는 올해 2월에 졸업한 졸업생들이 기부한 교복이 판매됐다. 이달 17·18일 열린 바자회는 학생회가 준비한 수익사업으로, 학생과 교사가 기증한 물건이 판매됐으며 전교생의 적극적인 참여로 성황리에 마쳤다.

이밖에 학생들은 평소 용돈을 아껴 모은 성금을 전달했으며 학부모들도 기부금을 전달하는 방법으로 연탄 지원에 힘을 보탰다.

홍주언 학생회장은 “연탄 후원기금을 마련하는 데 큰 힘이 되어준 전교생과 선생님, 부모님께 감사드리고 그동안 최선을 다해준 학생회 회원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며 “3년 동안 어디서도 경험해 보지 못한 값진 경험을 할 수 있어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광중이 연탄 나눔 봉사를 시작한 것은 지난 2013년부터다. 백제민(학생생활안전부장) 부장교사는 “당시 고교 입학 전형이 끝나 시간적 여유가 있어 처음에는 학생들과 영화를 보려다가 뜻깊은 일을 해보자는 취지에서 연탄 나눔 봉사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3학년 1개 반과 운동부(사격·태권도)만 참여했으나 이듬해에는 4개 반이 힘을 모아 봉사에 나섰다. 이후 동료 교사들과 학교 측에서도 많은 관심을 갖게 됐고 2015년부터는 전교생이 참여하고 있다. 올해까지 7년간 전달된 누적 연탄은 4만여 장에 이른다.

이처럼 ‘사랑의 연탄 나눔 봉사’가 한광중의 대표봉사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묵묵히 뒤에서 물심양면 지원해 준 이계성 교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계성 교장은 “연탄 나눔 봉사가 7년째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학생과 교사·학부모가 혼연일체를 이뤘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봉사 초기에는 혹시 모를 안전사고의 위험 때문에 지속 여부를 놓고 고민도 했지만 학생들이 올바른 인격을 갖춘 인재로 성장하는 데 봉사가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장은 “내년 초 퇴임을 앞두고 있어 이번 연탄 나눔 봉사가 마지막이라서 매우 아쉽지만 퇴임 후에도 학생들의 봉사활동을 지켜보면서 응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평택·안성교차로 정정화 기자 laputa00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