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평택 19번째 확진자 ‘수퍼 전파자’ 되나

평택 19번째 확진자 ‘수퍼 전파자’ 되나

by 평택안성교차로 2020.04.06


평택서만 13명, 총 16명 확진…지역사회 감염 확산 우려 커져
상인들 분노…“이기적 행동으로 상권 쑥대밭…피해 보상 청구”
▲평택 19번째 확진자가 운영하는 와인바(빨간색 점선)가 있는 평택국제중앙시장 골목이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겨 한산한 모습이다.

평택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연일 이어지면서 지역사회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평택시는 6일 코로나19 35~37번째 확진자(3명)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중 35번째(미국 국적 40대 남성, 서탄면 거주) 확진자는 19번째 확진자 A씨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 1일 확진 판정을 받은 A씨와 접촉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평택에서만 13명(20~23번째, 26~31번째, 32·33·35번째)이며 오산 2명(6·7번째), 아산 1명(10번째)을 포함하면 모두 16명으로 늘었다. A씨의 접촉자로 확인된 24명 가운데 무려 1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A씨가 지역사회의 ‘슈퍼 전파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시와 방역 당국에 따르면 40대 여성인 A씨는 송탄 미군 부대(K-55) 인근에서 와인바를 운영하며 지난 2월 23일부터 3월 19일까지 미국을 방문하고 이달 1일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해외 입국자를 대상으로 하는 코로나19 무료 진단검사와 자가격리 의무화 조치가 시행되기 전에 입국했다. 이후 A씨는 와인바를 운영하면서 식당, 클럽, 병원, 약국 등을 다닌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A씨의 행동에 대해 시민들과 송탄 미군 부대 인근 상인들은 “이기적인 행동으로 지역과 미군부대 인근 상권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실제 코로나19 발생으로 손님이 뜸했던 평택국제중앙시장 및 신장동쇼핑몰은 19번째 확진자의 집단 감염 여파로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겨 개점 휴업 상태이다.

국제중앙시장에서 옷가게를 하는 상인 B씨는 “지난달 중순에 미국에서 귀국한 어떤 사람은 공동체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2주간 접촉자를 최소화했다는 뉴스를 봤는데 A씨의 행동과 너무나 비교가 됐다”며 “A씨가 미국에 머무를 당시 이미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확산되고 있었기 때문에 A씨 역시 코로나19 증상이 없었더라도 스스로 조심했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상인 C씨도 “A씨는 입국 후 사람들을 초대해 자신이 운영하는 와인바에서 파티까지 했다고 들었는데 이런 시기에 어떻게 이 같은 무책임한 행동을 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하면서 “주변의 많은 상인이 A씨에게 피해 보상을 청구하겠다고 하면서 거친 말을 쏟아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36번째 확진자는 고덕면 LH신동아 파밀리에 거주하는 40대 남성, 37번째 확진자는 신장동에 거주하는 미국 국적 60대 여성으로, 각각 수원의료원, 안성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정정화 기자laputa00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