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道民 10명 중 8명 “이웃집 간접흡연 피해 경험”

道民 10명 중 8명 “이웃집 간접흡연 피해 경험”

by 운영자 2019.01.11

경기도 지난해 말 ‘여론조사 홈페이지’에서 진행
피해 장소 베란다·화장실·현관출입구·계단 등 순
평택 용이동에 사는 황모(42) 씨 가족은 몇 달 전부터 아래층에서 올라오는 담배냄새 때문에 고통 받고 있다. 그동안 이웃 간 얼굴을 붉히기 싫어 참고 넘어갔지만 조만간 관리사무소나 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에 문제를 제기할 생각이다.

경기도민 10명 중 8명가량이 이웃세대의 간접흡연으로 피해를 받았으며 이 중 74%는 ‘심각’하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는 자체 온라인 여론조사 시스템(survey.gg.go.kr)을 이용해 간접흡연에 대한 온라인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8%가 이웃세대의 간접흡연으로 ‘피해를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고 이들 피해경험자(1,197명)의 74%는 그 피해 정도에 대해 ‘심각하다’고 응답했다고 8일 밝혔다.

이웃세대의 흡연으로 피해를 받는 장소로는 ▲베란다(59%)가 가장 높게 나타났고 그 다음 ▲화장실(48%) ▲현관출입구(41%) ▲계단(40%) ▲복도(36%) ▲주차장(30%) 등의 순이었다. 하지만 피해경험자 10명 중 6명(62%)은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고 ‘그냥 참은 것’으로 조사됐다. ‘관리사무소, 주민자치위원회 등에 문제를 제기한 경우’는 21%였고, ‘대화를 시도했으나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8%, ‘대화로 해결된 경우’가 5%를 차지했다. ‘도청, 시·군청 등 관공서에 신고하는 경우’는 1%에 불과했다.

공공장소 및 공공시설에서의 간접흡연 피해는 더 심각했다. 응답자의 91%가 공공장소(시설)에서 간접흡연으로 ‘피해를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응답자의 88%가 피해 정도가 ‘심각하다’는 데 공감했다.

공공장소 중에서는 ▲건널목·횡단보도 등 도로변(76%)의 피해를 가장 높게 꼽았으며 ▲버스·택시 등 대중교통 정류장(56%) ▲주택가 이면도로(46%) ▲공중화장실(43%) ▲유흥시설(42%) ▲공원(39%) ▲각종 주차시설(35%) ▲지하철 출입구(34%) 등의 순으로 지적됐다.

응답자들은 간접흡연 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할 주체로 ‘주민 스스로’(57%)를 최우선으로 꼽았고, ‘주민자치기구’(19%), ‘국가’(15%), ‘지자체’(9%)의 역할을 당부하는 의견도 43%를 차지했다. 특히 거의 대부분 응답자(98%)가 간접흡연 피해 방지를 위해 ‘경기도 공동주택관리규약’의 개정 추진을 찬성했다. 또 ‘○○거리 전역과 같이 특정구역 전체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94%가, ‘지하철역·기차역 인근구역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은 96%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도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서 간접흡연으로 인한 피해실태를 파악할 수 있었다”며 “간접흡연으로 인한 도민피해를 경감시킬 수 있는 도차원의 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 21일부터 27일까지 ‘경기도 온라인 여론조사’ 홈페이지에서 진행, 전체 1만4000여 명의 ‘패널’ 중 1542명이 참여했다. 경기도 온라인 여론조사는 경기·서울·인천에 거주하는 만 14세 이상 주민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평택·안성교차로 정정화 기자 laputa00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