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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 떼로 골머리 앓는 안중읍 주민들

까마귀 떼로 골머리 앓는 안중읍 주민들

by 운영자 2019.01.21

해마다 까마귀 출몰로 소음·배설물 피해 호소…대책 절실
안출 “레이저 퇴치기 운용 계획…주민 피해 최소화 노력”
평택시 안중읍 일원에 매일 수천 마리의 까마귀 떼가 출현해 주민들이 고통과 불편을 겪고 있다.
안중읍 일원에 까마귀 떼가 나타난 건 수년 전부터다. 까마귀 숫자는 해를 거듭할수록 늘고 있다. 문제는 까마귀들이 ‘까악~까악’하고 우는 소리 때문에 주민들이 소음에 시달리고 거리와 자동차에 배설물을 쏟아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곳의 까마귀들은 철새로 주간에는 농지에서 먹이활동을 하다가 밤이 되면 시내 전신주에서 휴식한다.

주민 고모 씨는 “길거리의 전깃줄에 앉아있는 까마귀가 떨어트리는 배설물로 걸어가다가 머리에 맞은 적도 있고 도로 바닥은 물론 주차한 차량에 배설물이 쌓여 불쾌했던 일이 한 두 번이 아니”라며 “이 때문에 배설물을 맞지 않으려고 비도 오지 않는데 우산을 쓰고 시장을 가기도 하고 차량에 비닐 커버를 씌우는 등 매일매일 까마귀 배설물과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배설물로 더러워진 인도와 도로변 청소는 겨울철에 쉽지 않다. 물로 청소하게 되면 노면이 얼어 사고 위험이 따르기 때문이다.

또 다른 주민 임모 씨는 “겨울만 되면 반복되는 까마귀 떼 때문에 이사까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면서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했다.

까마귀 떼 문제는 소셜네트워크(SNS)와 평택시청 민원게시판 등에도 올라올 만큼 사회문제로 번지고 있다.

이는 비단 평택만의 일은 아니다. 인근 수원시 인계동 일원에도 지난 2016년부터 까마귀 떼가 출현해 지자체와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까마귀가 안중 일원을 계속 찾는 이유는 먹이가 풍부하고 포식자가 없는 편안한 곳이라는 걸 까마귀가 기억하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또 한 번 온 곳을 계속 찾는 철새의 특성 때문에 매년 이곳에 몰리고 있다.

이에 대해 안중출장소 환경위생과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까마귀를 완전하게 퇴치할 마땅한 방법은 없지만 향후 레이저 퇴치기를 구입한 뒤 순찰반을 구성해 까마귀 떼를 몰아낼 계획”이라며 “시민들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평택·안성교차로 정정화 기자 laputa00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