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안출, ‘레이저 퇴치기’로 까마귀 쫓는다

안출, ‘레이저 퇴치기’로 까마귀 쫓는다

by 운영자 2019.02.19

주민들, 배설물·소음 피해 호소…3대 구입해 운용 계획
오후 1~3시 고압 살수차로 시내 일원 분변 제거 작업
▲안중출장소 직원들이 고압 살수차로 겨우내 쌓여 있던 까마귀 배설물을 청소하고 있다.

평택시 안중읍 일원에 매일 수천 마리의 까마귀 떼가 출현해 주민들이 고통과 불편을 겪고 있는 가운데 안중출장소가 레이저 퇴치기를 구입해 까마귀 떼를 쫓는데 사용할 방침이다.

안중출장소는 지난 14일 시민에게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고자 서부지역 5개 읍면 청소 팀장 및 담당자들과 환경정비를 위한 다양한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안중읍 일원에 까마귀 떼가 나타난 건 수년 전부터다. 이곳의 까마귀들은 시베리아에서 지내다 겨울에만 찾아오는 철새로, 주간에는 농지에서 먹이활동을 하다가 밤이 되면 시내 전신주에서 휴식한다. 까마귀가 겨울철을 머물기에는 최적의 조건인 셈이다. 까마귀가 안중 일원을 계속 찾는 이유는 이처럼 먹이가 풍부하고 포식자가 없는 편안한 곳이라는 걸 까마귀가 기억하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또 한 번 온 곳을 계속 찾는 철새의 특성 때문에 매년 이곳에 몰리고 있다.

문제는 까마귀들이 ‘깍~깍’하고 우는 소리 때문에 주민들이 소음에 시달리고 거리와 자동차에 배설물을 쏟아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안중출장소는 레이저 퇴치기 운영은 물론, 겨울철 결빙 사고 때문에 시행하지 못한 고압 살수차를 이용한 분변제거 작업을 할 예정이다.
작업은 결빙 사고예방을 위해 낮인 오후 1~3시 분변이 가장 많이 쌓인 안중읍 시내 일원을 우선적으로 한다.

출장소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까마귀를 완전하게 퇴치할 마땅한 방법은 없지만 추경을 통해 레이저 퇴치기 3대를 구입한 뒤 순찰반을 구성해 까마귀 떼를 몰아낼 계획”이라면서 “날씨가 많이 풀린 만큼 까마귀 배설물 제거 작업을 벌여 시민들의 불편사항을 해소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중출장소는 이날 회의에서 겨울철 적치쓰레기, 영농폐기물, 불법소각 등 환경정비에 대한 다양한 시책도 논의했다.

평택·안성교차로 정정화 기자 laputa00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