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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시, 코로나19 첫 확진자 동선 실명 공개

안성시, 코로나19 첫 확진자 동선 실명 공개

by 평택안성교차로 2020.03.12

이니셜로 표기했다가 시민들로부터 거센 항의 받아
안성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확진자 A씨가 방문한 식당과 커피숍, 병원 등을 익명으로 공개했다가 시민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자 실명으로 공개했다.

앞서 시는 9일 오후 A씨의 이동 경로를 공개하면서 ‘A식당, B커피숍, C의원, D약국, Z마트’로 표기했다. 시 보건소는 “확진자가 방문지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사실이 확인됐고, 역학 조사관과 협의해 감염 우려가 없다고 판단, 동선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민들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불만을 쏟아냈다. 직장인 주모(38) 씨는 “다른 지자체에서도 이니셜로 이동 경로를 밝히는 경우를 본 적이 없다”며 “안성시가 시민들의 예방과 안전에는 뒷전인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는 회의를 거쳐 10일 오후 확진자의 이동 경로를 수정해 방문지 상호를 실명 처리한 뒤 홈페이지에 다시 공개했다. 시는 홈페이지에 ‘확진자의 동선공개로 시민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라는 문구도 게시했다.

시가 홈페이지게 게시한 이동 경로를 보면 A씨는 지난달 29일 석정동 반값소 안성점과 카페드플로르 한경점을 방문했고, 이달 2일부터 5일까지 미양면 소재 직장인 S&P를 회사소유 개인차량으로 출퇴근했다.

지난 6일에는 퇴근 후 인지동에 있는 안성한주의원을 방문한 뒤 인지약국을 들렀고 7일에는 경기도립의료원 안성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뒤 당왕동 대덕하나로마트에 들렸다가 집으로 갔다.

A씨는 천안에 사는 며느리(천안 52번째 확진자·줌바댄스 강사)가 지난달 중순 A씨 집을 다녀간 후 이달 8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며느리는 지난달 29일 확진됐다.

정정화 기자laputa00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