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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 9번째 확진자, 검사받고도 술집·노래방 방문

평택시 9번째 확진자, 검사받고도 술집·노래방 방문

by 평택안성교차로 2020.03.24

<코로나19>

선별진료소의 ‘자가 격리 권고’ 무시하고 맘대로 다녀
시민들 “어처구니없어…이기심으로 애꿎은 피해자 늘어”
평택시가 발표한 코로나19 9번째 확진자 이동 경로.

평택시 코로나19 9번째 확진자 A씨(30대·男)가 검사를 받은 후 확진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식당·술집·노래방 등을 돌아다닌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시에 따르면 필리핀 여행력이 있는 A씨는 주소는 용인시지만 지난 18일부터 평택에 있는 지인 집에 임시 거주하면서 이날부터 21일 오전까지 지인들과 함께 식당·술집·옷가게·커피숍·노래방 등을 방문했다.

20일 오후 5시에는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았다. 통상적으로 진단 검사를 받으면 “검사 결과가 통보될 때까지 어디 가지 말고 자가 격리하라”고 권고하지만 A씨는 이 말을 무시하고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밤새도록 평택 시내 곳곳의 식당·주점·커피숍 등 10곳을 다녔다. 이때 A씨와 접촉한 사람만 지인(4명)을 제외하고 7명이나 된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민 주모(32) 씨는 “진단 검사 후 자가 격리하지 않고 돌아다녔다는 소식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며 “정부와 국민이 한마음으로 코로나19 지역 사회 확산을 막고자 노력하고 있는데 이런 일이 벌어져 어처구니없다”고 허탈해 했다.

직장인 이모(42) 씨도 “본인의 이기심 때문에 애꿎은 피해자만 늘어난 셈”이라면서 “혹시라도 접촉자 중에서 양성 판정을 받는 사람이 있을까 봐 걱정 된다”고 말했다.

한편 평택에서는 지난 21일 코로나19 9번·10번째, 22일에는 11번째 확진자가 발생했다.

10번째 확진자는 구로구 콜센터 직원인 50대 여성으로 서정동에 산다. 구로구 콜센터 관련 밀접접촉자로 지난 9일부터 자가 격리 중이었으며 21일 자가 격리 해제를 위해 선별진료 검사에 양성 판정을 받았다. 9번·10번째 확진자 모두 현재 안성의료원에서 격리 치료 중이다.

11번째 확진자는 안중읍 송담 힐스테이트에 거주하는 50대 남성으로 인천 동구 확진자의 접촉자이다. 지난 19일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고 자가 격리 중이었으나 21일 증상 발현으로 재검사 결과, 22일 최종 양성 판정을 받고 안성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정정화 기자 laputa00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