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

경기도, 코로나 비상상황 타개…긴급 추경 편성

경기도, 코로나 비상상황 타개…긴급 추경 편성

by 평택안성교차로 2020.03.23

총 1조1917억원 규모…이재명 “코로나19 대응, 도민 생활안정에 초점”
1인당 50만원 무심사 대출 및 소득 없는 가구에 50만원 지역화폐 지급
경기도가 코로나19로 인한 비상경제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경기도 자체사업으로 극저신용자 소액대출 1000억원, 취약계층 긴급지원에 500억원 등 총 1500억원을 지원한다.

이재명 도지사는 20일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총 1조1917억원 규모의 코로나19 대응 긴급 추가경정예산안을 발표했다. 경기도의 3월 추경은 2010년 이후 10년 만이다.

이 지사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우리의 안전 뿐 아니라 삶마저 위협받고 있고 전대미문의 경제위기가 도래하고 있다”며 “거리는 비었고, 자영업자는 직격타를 맞았다. 모든 도민과 국민이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는 코로나19에 긴급 대응하기 위해 2020년도 제1회 추경예산을 편성했다”고 말했다.

도는 이번 추경에서 올해 일반회계 본예산의 약 5.1% 규모인 1조1917억원을 증액했다. 추경예산 총 규모는 28조2300억원이며 이중 일반회계는 24조7862억원이다.

이 지사는 이번 추경이 ▲민생안정 및 지역경제회복 지원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 ▲감염병 대응체계 확충 등 3가지 분야에 쓰인다고 설명했다.

먼저 도민의 생활안정을 지원하고 지역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 7058억원이 투입된다. 대표적으로 ▲한시적인 아동양육 지원, 저소득층 생활 지원 등 긴급복지 지원 4611억원 ▲코로나19 극복 소액금융지원 및 긴급지원 1500억원 ▲지역화폐 발행 및 공적일자리 확대 등에 947억 원이 반영된다.

소액금융지원은 코로나19로 생계가 어려운 신용등급 7등급 이하 도민들을 대상으로 한다. 도는 이들에게 5년간(원하는 경우 5년 더 연장해 총 10년간) 연 1%의 이자로 1인당 50만원을 즉시 무심사 대출하고 급박한 사정이 있으면 300만원까지 심사를 최소화해 대출할 예정이다. 수요가 많아 1000억원을 모두 사용하면 향후 1000억원을 추가 편성할 계획이다.

취약계층 긴급지원은 취약계층(기준중위소득 100% 이하로 재산 2억4200만원 이하, 금융재산 1000만원 이하) 가운데 코로나19로 1개월 이상 소득이 없거나 매출이 50% 이하로 감소됐지만 정부 긴급복지사업에서 제외된 10만 가구를 대상으로 가구당 50만원씩 지역화폐로 빠르면 4월 초순에 지원된다.

이 지사는 “경기도가 현금지원이 아닌 극저신용자 무심사 소액대출에 주력하는 이유는 재원 부족으로 모두를 지원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소액의 현금이 꼭 필요한 분들에게 도움을 주려는 고육지책”이라고 밝혔다.

경제적 직격타를 입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금융지원을 위해 ▲중소기업육성을 위한 특별자금 지원 293억원 ▲소상공인, 전통시장 지원 168억원 등 총 461억원을 증액한다.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감염병 대응체계 확충을 위해서는 ▲감염병 전담병원 운영 125억원 ▲격리자 생활지원비 지원 225억원 ▲코로나19 긴급대책비 63억원 등 총 516억원을 추가 편성했다.

이 예산은 감염병 전담병원 운영과 역학조사활동 사업, 선별진료소, 예방적 코호트격리시설, 복지시설 지원에 이르기까지 감염병 관련 사업들의 원활하고 신속한 진행을 위해 쓰이게 된다. 도는 자가격리자들에게 생활지원비를 지급하는 사업도 추진할 방침이다.

이 지사는 “경기도는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여기고 있다”며 “오늘 발표한 사업들을 차질 없이 집행해 하루 빨리 도민들의 근심을 덜어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추경예산안은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코로나19 원포인트 임시회에서 심의될 예정이다.

정정화 기자laputa00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