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가뭄에 장바구니 물가 ‘비상’
폭염·가뭄에 장바구니 물가 ‘비상’
by 마이빌평택 2016.09.22
채소ㆍ과일값 껑충…“추석 장 보기 겁나요”
추석을 2주 앞두고 폭염과 가뭄에 따른 흉작으로 채소ㆍ과일 가격이 크게 올라 가계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지난달 29일 올해 추석 차례상 전통시장 구매비용은 27만221원으로 지난해보다 6.5% 올랐다고 밝혔다. 실제로 추석 장바구니 물가가 어떨지 1일 평택 통복시장에 나가 살펴보았다.
추석을 2주 앞두고 폭염과 가뭄에 따른 흉작으로 채소ㆍ과일 가격이 크게 올라 가계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지난달 29일 올해 추석 차례상 전통시장 구매비용은 27만221원으로 지난해보다 6.5% 올랐다고 밝혔다. 실제로 추석 장바구니 물가가 어떨지 1일 평택 통복시장에 나가 살펴보았다.
◆ 배추 1포기 1만~1만2000원
배추ㆍ무 등 채소값은 폭등 수준으로 올랐다. 배추 1포기 가격은 1만~1만2000원으로 지난해보다 거의 3배가 올랐고, 무는 1개에 4000원으로 일주일새 2000원이 올랐다. 시금치는 1kg 2만원, 대파 1단 3000원, 쪽파 1단 1만원, 오이 1개 1000원, 애호박 1개 2000원 등 모든 채소 가격이 껑충 뛰었다.
통복시장에서 채소를 파는 한 상인은 “올해만큼 채소값이 크게 올랐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며 “지금도 폭염으로 작황이 줄어 물량이 부족하다 보니 품질 좋은 것들은 오전에 다 나간다”고 말했다.
◆ 사과 1개 4000~5000원
올 여름 폭염은 과일값에도 크게 영향을 미쳤다. 무엇보다 차례상에 올릴 만한 크기는 물량도 적고 가격도 크게 올랐다.
추석 대표 과일인 사과는 홍로 1개에 4000~5000원 선으로 지난해보다 2000~3000원가량 올랐다. 그나마 배가 지난해와 비슷한 3000~4000원 선을 유지하고 있었다.
햇밤은 아직 출하되지 않았으나 씨알이 작은 데다 물량이 예년만 못할 거라는 예측이다. 이에 묵은 밤도 가격이 올라 800g에 6000~8000원 선으로 판매되고 있었다.
과일을 파는 한 상인은 “올해 폭염으로 사과가 쪼개지고 타들어가는 피해를 많이 입었다고 들었다”며 “그러다 보니 차례상에 올릴만한 품질의 사과는 가격이 오르면 올랐지 내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육류ㆍ생선은 크게 오르지 않아
반면 고기·생선 등의 가격은 크게 오르지 않았다.
육류를 보면 소고기는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었고, 돼지고기는 오름세였다. 소고기의 경우 국거리용 한우 양지 600g 2만4000원, 한우 갈비 600g 2만8000원이었다. 또 수입 LA갈비는 1kg에 2만3000~2만4000원 선이었고, 돼지고기는 목살 600g에 1만2000~1만4000원 선에 거래되고 있었다.
생선의 경우 조기 30cm(수입산) 1마리가 5000원, 동태포(러시아산) 1마리 5000원으로 예년과 비슷한 가격을 보였다.
정육점을 운영하는 상인은 “매스컴에서 소고기 값이 올랐다고들 하는데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경기가 안 좋다 보니 한우 가격이 부담스러워 수입산 소고기를 찾는 손님이 늘었다”고 말했다.
◆ “차례상이 23만원? 한 번 차려보라고 해”
배추ㆍ무 등 채소값은 폭등 수준으로 올랐다. 배추 1포기 가격은 1만~1만2000원으로 지난해보다 거의 3배가 올랐고, 무는 1개에 4000원으로 일주일새 2000원이 올랐다. 시금치는 1kg 2만원, 대파 1단 3000원, 쪽파 1단 1만원, 오이 1개 1000원, 애호박 1개 2000원 등 모든 채소 가격이 껑충 뛰었다.
통복시장에서 채소를 파는 한 상인은 “올해만큼 채소값이 크게 올랐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며 “지금도 폭염으로 작황이 줄어 물량이 부족하다 보니 품질 좋은 것들은 오전에 다 나간다”고 말했다.
◆ 사과 1개 4000~5000원
올 여름 폭염은 과일값에도 크게 영향을 미쳤다. 무엇보다 차례상에 올릴 만한 크기는 물량도 적고 가격도 크게 올랐다.
추석 대표 과일인 사과는 홍로 1개에 4000~5000원 선으로 지난해보다 2000~3000원가량 올랐다. 그나마 배가 지난해와 비슷한 3000~4000원 선을 유지하고 있었다.
햇밤은 아직 출하되지 않았으나 씨알이 작은 데다 물량이 예년만 못할 거라는 예측이다. 이에 묵은 밤도 가격이 올라 800g에 6000~8000원 선으로 판매되고 있었다.
과일을 파는 한 상인은 “올해 폭염으로 사과가 쪼개지고 타들어가는 피해를 많이 입었다고 들었다”며 “그러다 보니 차례상에 올릴만한 품질의 사과는 가격이 오르면 올랐지 내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육류ㆍ생선은 크게 오르지 않아
반면 고기·생선 등의 가격은 크게 오르지 않았다.
육류를 보면 소고기는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었고, 돼지고기는 오름세였다. 소고기의 경우 국거리용 한우 양지 600g 2만4000원, 한우 갈비 600g 2만8000원이었다. 또 수입 LA갈비는 1kg에 2만3000~2만4000원 선이었고, 돼지고기는 목살 600g에 1만2000~1만4000원 선에 거래되고 있었다.
생선의 경우 조기 30cm(수입산) 1마리가 5000원, 동태포(러시아산) 1마리 5000원으로 예년과 비슷한 가격을 보였다.
정육점을 운영하는 상인은 “매스컴에서 소고기 값이 올랐다고들 하는데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경기가 안 좋다 보니 한우 가격이 부담스러워 수입산 소고기를 찾는 손님이 늘었다”고 말했다.
◆ “차례상이 23만원? 한 번 차려보라고 해”
이처럼 치솟은 물가에 주부들은 선뜻 지갑을 열지 못하고 있었다. 통복시장에서 만난 주부들은 “TV에서 올 차례상 비용이 20만원이 좀 넘는다고 하던데 그 돈으로 4인 가족이 먹을 것만 차리기에도 부족하다”고 입을 모았다.
주부 문순영(58) 씨는 “국 끓일 때 소고기 말고 무도 들어가고 파도 들어가는데 모두 가격이 배로 올랐다”며 “식구들이 먹을 만큼 차리려면 20만원이 아니라 그 두 배는 넘게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격 폭등은 소비 성향까지 바꾸고 있다. 주부 이진희(35) 씨는 “과일이 너무 비싸 차례상에 올릴 것만 사고, 가족들이 먹을 것은 품질이 떨어지는 걸로 살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부 정인순(44) 씨는 “배추가 1포기에 1만원이라는 말을 듣고 놀라서 그냥 나왔다”며 “가격이 안 오른 채소가 없어 추석에 김치를 담그지 말고 사서 먹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차례 장보기는 전통시장이 조금 불편하긴 해도 품질과 가격이 대형마트보다 낫다는 반응이다. 남미정(45) 씨는 “평소 대형마트를 자주 이용했는데 채소ㆍ과일이 너무 비싸 전통시장을 찾았다”며 “발품을 판 덕에 마트에서 사는 것보다 싸게 살 수 있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마이빌평택 김윤영 기자 east91@hanmai.net 2016-09-01
주부 문순영(58) 씨는 “국 끓일 때 소고기 말고 무도 들어가고 파도 들어가는데 모두 가격이 배로 올랐다”며 “식구들이 먹을 만큼 차리려면 20만원이 아니라 그 두 배는 넘게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격 폭등은 소비 성향까지 바꾸고 있다. 주부 이진희(35) 씨는 “과일이 너무 비싸 차례상에 올릴 것만 사고, 가족들이 먹을 것은 품질이 떨어지는 걸로 살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부 정인순(44) 씨는 “배추가 1포기에 1만원이라는 말을 듣고 놀라서 그냥 나왔다”며 “가격이 안 오른 채소가 없어 추석에 김치를 담그지 말고 사서 먹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차례 장보기는 전통시장이 조금 불편하긴 해도 품질과 가격이 대형마트보다 낫다는 반응이다. 남미정(45) 씨는 “평소 대형마트를 자주 이용했는데 채소ㆍ과일이 너무 비싸 전통시장을 찾았다”며 “발품을 판 덕에 마트에서 사는 것보다 싸게 살 수 있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마이빌평택 김윤영 기자 east91@hanmai.net 2016-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