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아파트 미분양의 늪에 빠진 안성시

아파트 미분양의 늪에 빠진 안성시

by 마이빌평택 2018.03.21

17개월 연속 미분양관리지역에 지정…미분양주택 1463가구
부동산업계 “개발 호재에 따른 과도한 주택 공급이 원인”
안성시가 주택도시보증공사(이하 HUG)의 18차 미분양관리지역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16년 10월 처음으로 미분양관리지역에 선정된 이후 17개월 연속이다.

HUG는 지난달 말 18차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안성시·이천시·화성시(동탄2 제외)·용인시, 인천 중구 등 수도권 5개 및 지방 23개, 총 28개 지역을 지정했다.

안성시는 당월 미분양세대수가 1년간 월평균 미분양세대수의 2배 이상, 최근 3개월간 미분양세대수가 1000세대 이상이었다. 또 최근 3개월간 전월보다 미분양세대수 감소율이 10% 미만이어서 미분양관리지역에 선정됐다.

2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기준 안성시의 미분양주택은 1463가구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기준 1521가구에서 58가구 줄었지만 여전히 1000세대를 넘었다.

경기도의 미분양주택 숫자는 8611가구로 경남·충남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았다.

경기도 내 양극화는 특히나 심각하다. 분당신도시와 과천신도시가 있는 성남시와 과천시의 경우 미분양이 0인 데 반해 안성시 1463가구를 비롯해 남양주시 1689가구, 용인시가 1080가구, 화성시가 896가구 등으로 심각한 곳은 날로 상황이 안 좋아지고 있다.

경동건설이 안성시 미양면에 지은 ‘경동메르빌’은 81가구 모집에 76가구가 미달됐는데 전용 84㎡B형은 단 한 사람도 청약에 나서지 않으면서 ‘청약제로’ 상황까지 벌어졌다.

부동산업계는 미분양 사태의 원인을 일시적인 개발 호재에 따른 과도한 주택 공급에서 찾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에 맞물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정책이 추진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며 “각종 부동산 규제로 똘똘한 한 채를 보유하려는 수요자들이 많아지면서 서울은 활황을 유지하지만, 그 외 지방은 침체의 늪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이빌평택 정정화 기자 laputa00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