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평택시 ‘미분양 무덤’ 오명 언제 벗나

평택시 ‘미분양 무덤’ 오명 언제 벗나

by 마이빌 2016.12.08


10월까지 미분양 3394가구…올해 신규 물량 2000년 이후 최대
부동산 관계자 “고덕신도시 분양으로 미분양 해소 쉽지 않아”
부동산 개발 열기가 뜨거웠던 평택시가 ‘미분양 무덤’이 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평택시 미분양은 ▲5월 1239가구 ▲6월 2969가구 ▲7월 3134가구 ▲8월 4596가구 ▲9월 4261가구 ▲10월 3394가구로 조사됐다.

미분양 물량이 많은 것은 수서발 고속철도(SRT) 개통, 삼성전자·LG전자 산업단지, 미군기지 이전 등 호재를 업고 건설사들이 대량으로 밀어내기식 분양을 했기 때문이다. 올해 평택 아파트 신규 공급 물량은 1만3935가구로, 통계가 작성된 2000년 이후 최대다. 지난해(1만2137가구)까지 보면 2년 동안 2만6072가구에 이른다. 2년치는 ▲2011년 8577가구 ▲2012년 1992가구 ▲2013년 4424가구 ▲2014년 8058가구 등 직전 4년간을 합산한 물량 2만3501가구에 비해서도 11%나 웃돈다.

이처럼 과잉 공급된 아파트의 입주는 내년부터 시작이다. 내년 입주량은 7706가구, 내후년 8973가구로 역시 통계작성 이래 최대다.

공급과잉에다 투기적 수요를 걷어낸 ‘11·3 대책’까지 겹치면서 최근 분양 단지의 청약경쟁률은 떨어지고 있다. 최근 분양한 ‘평택 신장동메디슨스퀘어 3차’, ‘힐스테이트평택 3차’는 2순위 모집에서도 미달돼 미분양됐다. 두 단지의 2순위 청약경쟁률은 각각 0.2 대 1, 0.39 대 1에 그쳤다.

공급과잉과 별도로 고덕신도시 입성을 노리는 대기수요가 기존 미분양 해소를 더디게 만든다는 의견도 있다. 지역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지난 9월부터 입지가 우수한 단지는 미분양이 조금씩 해소되고 있지만 투자자 및 실소유자들이 고덕신도시 분양을 기다리고 있어 미분양 해소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마이빌평택 정정화 기자 laputa00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