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계란 한 판에 다시 1만원 ‘치솟는 물가’

계란 한 판에 다시 1만원 ‘치솟는 물가’

by 마이빌평택 2017.05.12

라면ㆍ맥주ㆍ음료ㆍ치킨도 줄줄이 인상
>> 한동안 안정세를 보이던 달걀값이 다시 치솟으면서 평택의 한 슈퍼마켓에서 계란 한 판을 8900~9800원에 팔고 있다.

계란값이 한 판에 1만원을 넘고, 지난해 말부터 라면ㆍ음료 등의 가격이 잇따라 오르는 등 장바구니 물가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1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계란(30알, 특란) 평균 소매가는 10일 기준 7996원까지 올랐다. 이는 1년 전 가격인 5249원보다 무려 2747원 급등한 것으로, 지난달보다도 475원가량 높다.

일부 슈퍼마켓에서는 계란 한 판을 1만원에 파는 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한창 확산하던 지난 1~2월과 비슷한 현상마저 빚고 있다. 롯데마트ㆍ이마트 등 대형마트에서는 수급 부족으로 계란 한 판 상품을 판매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계란값이 다시 치솟은 이유는 AI가 진정세에 접어들었지만, AI 때문에 산란계가 크게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통복시장에서 계란을 판매하는 한 도매업자는 “경기도에서는 구할 수 없어 멀리 전북에서 계란을 가져오고 있다”며 “산지가격이 오른데다 유통비까지 더 드니 값이 오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라면ㆍ맥주ㆍ치킨 등 서민들이 즐겨 먹는 먹거리 가격 역시 줄줄이 올랐다. .

대통령 선거 전날인 8일 롯데칠성음료는 칠성사이다ㆍ펩시콜라ㆍ밀키스ㆍ레쓰비ㆍ실론티ㆍ솔의눈ㆍ핫식스 등 7개 제품의 편의점 판매가격을 평균 7.5% 인상했다. 최소 50원에서 최대 200원씩 비싸진 것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코카콜라는 코카콜라ㆍ환타 출고가를 평균 5% 상향 조정했다.

삼양식품은 지난 1일부터 삼양라면ㆍ짜짜로니 등 주요 브랜드 제품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5.4% 인상했고, 농심도 지난해 12월 12개 브랜드의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5.5% 올렸다.
주요 빙과업체들은 최근 아이스크림 유통업체 납품가를 일제히 권장소비자가 기준 개당 100원씩 올렸다.

‘치맥(치킨+맥주)’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도 가격 부담이 더해졌다. 지난해 말 오비맥주는 카스ㆍ카프리 등 주요 품목의 출고가를 평균 6%, 하이트진로는 하이트와 맥스 등 맥주 제품 출고가를 평균 6.33% 각각 인상했다. 치킨전문점 브랜드 BBQ는 지난 1일 10개 품목의 가격을 품목별로 8.6~12.5% 인상했다.

업체들은 물류비와 인건비,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인상 요인으로 꼽았지만, 국정 혼란에 따른 권력 공백기를 틈타 기습적으로 올린 꼼수라는 지적도 있다.

한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가격 인상과 제품 규격 변화 등을 덜 통제하는 임기말에 업체들이 약속이라도 한듯 줄줄이 가격을 올렸다”며 “이는 원가부담을 소비자에게 떠넘기려는 기업의 고질적인 행태로 새로 출범한 정부가 풀어야 할 과제”라고 꼬집었다.

마이빌평택 김윤영 기자 east9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