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마을은 사라져도 그리움은 남다’

‘마을은 사라져도 그리움은 남다’

by 운영자 2019.08.21

글갱이마을생명음악회, 24일 오후 4시 30분 현덕제일교회
화양지구개발사업으로 마을 사라져, 올해 마지막 음악회
‘글을 잘 짓는 사람들이 많다’는 데서 유래한 평택시 현덕면 도대3리의 우리말 이름인 글갱이 마을에서 공동체와 생명살림의 염원을 담아 열리는 ‘글갱이마을생명음악회’가 올해 공연을 끝으로 종료된다.

글갱이·피우치·대정마을과 (사)평택시민재단, 현덕제일교회는 오는 24일 오후 4시 30분부터 ‘마을은 사라져도 그리움은 남다’를 주제로 현덕면 글갱이마을에 있는 현덕제일교회(현덕면 도대3길 39-3) 생명마당에서 ‘제7회 글갱이마을생명음악회’를 개최한다.

지난 2013년 처음 시작해 올해로 7회째를 맞는 글갱이마을음악회는 그동안 농촌과 도시의 많은 사람에게 자연과 생명, 나눔과 공동체, 안식과 위로를 제공하는 계기를 만들어줬다.

하지만 글갱이마을, 피우치마을, 대정마을 일대가 평택 화양지구도시개발사업 지역에 포함되고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마을이 사라지게 됨에 따라 올해 글갱이마을음악회는 마을, 공동체, 자연을 기억하고 그리움을 간직하기 위해 이별행사로 기획됐다.

주최 측은 마지막 글갱이마을생명음악회를 통해 사람 냄새나는 마을, 더불어 사는 마을 살이, 생태와 공동체가 넘치는 마을의 소중한 가치를 지역사회와 공유하고, 너와 나가 아닌 우리의 관계를 통해 생명을 살리는 길을 나눌 예정이다.

음악회는 1·2부로 나눠 진행된다. 1부는 이별행사로 오후 4시 30분부터 식사를 함께하며 아쉬움을 달랜다. 오후 6시부터 시작되는 2부 ‘생명음악회’는 다양한 공연으로 시민들을 만난다.

개발로 사라지는 것과 아픔, 생명과 평화의 희망을 담은 글갱이마을생명음악회는 ▲가수 도연의 공연 ▲평택사물놀이교육원 타인의 ‘퓨전타악’ ▲춤으로 마음을 어루만지는 박성희의 ‘평화의 춤’ ▲최재철 전 비전동성당 신부 등이 단원으로 활동하는 ‘우애카 앙상블’의 공연 ▲독특한 색깔로 노래하는 ‘임정득’의 공연 ▲무형문화재 동래학춤 이수자인 박소산 선생의 ‘평화의 날개짓’ 등으로 글갱이마을의 여름밤을 수놓을 예정이다.

박대원 글갱이마을(도대3리) 이장은 “주민들의 이주가 시작되면서 마을이 사라지기 전에 마을과 자연을 기억하고자 음악회를 준비했다”며 “그동안 글갱이마을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마지막 글갱이마을생명음악회에 오셔서 석별의 정을 나누면 좋겠다”고 말했다.

행사의 주관단체인 평택시민재단의 이은우 이사장은 “음악회를 접하기 어려운 농촌지역에 문화체험의 기회 제공 및 주민 참여를 통해 마을공동체 활성화 계기를 마련하고 농촌마을의 아름다움과 공동체, 생명의 소중함을 도시민들과 함께 나누고자 음악회를 시작했다”며 “개발로 마을이 사라지면서 마지막으로 음악회가 열리게 되어 안타깝다. 사람과 자연, 마을이 공존하는 평택을 소망한다”고 밝혔다.

음악회는 시민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객에게는 식사 등이 제공된다.
자세한 내용은 평택시민재단(031-658-7633)으로 문의하면 된다.

평택·안성교차로 정정화 기자 laputa00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