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농아인과 건청인 간의 장벽 없앤다

농아인과 건청인 간의 장벽 없앤다

by 마이빌평택 2016.11.29


평택농아인협회, 내달 3일 남부문예회관서 ‘수어토크콘서트’
농아인과 건청인(청력 기관의 이상이 없는 사람) 간의 장벽을 없애는 화합의 축제가 열린다.

한국농아인협회 평택시지부(지부장 이준호, 이하 평택농아인협회)는 오는 3일 오후 2시 남부문예회관 소공연장에서 ‘제4회 평택시 농(聾)문화제-수어(手語)토크콘서트’를 연다.

이 행사는 시민에게 농아인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올바르게 이해토록 하여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평등사회 구현을 위해 매년 개최된다.

올해는 세 가지 주제를 갖고 ‘수어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된다.

먼저 주제토크 첫 번째 순서로 이현화 국립한국복지대학교 외래교수가 ‘내가 처음 만난 언어’라는 주제로 토크콘서트를 시작한다. 이 교수는 직접 겪은 유럽의 농사회와 코다(CODA, Children of Deaf Adults)를 이야기한다. 코다는 귀가 들리지 않는 양친 밑에서 태어난 건청인 아이들을 말한다. 이교수 역시 코다이다.

두 번째 순서에서는 박민호 씨가 ‘내가 느낀 농문화, 내가 바라본 청인문화’라는 주제로 대화를 이어간다. 박씨는 청인으로 태어났으나 2살 때 불의의 사고로 귀를 다쳐 농인이 되면서부터 겪은 일을 이야기할 예정이다. 청인학교로 입학해 일어난 일, 대학교에 입학한 뒤 전도사가 된 일, 수화를 꼭 배워야 하는 이유 등을 자신의 경험에 비춰 관객에게 전한다.

마지막에는 김현호 미미끄수화카페 대표이자 K.수화뮤지컬 예술단장이 ‘쉿 우리만의 특별한 시크릿(Secret)’이라는 주제로 강연한다. 뮤지컬 ‘별이 빛나는 밤에’ OST 중 한 장면을 수화로 노래하면서 강연을 시작, 결혼하면서의 삶과 사랑, 수화카페 및 예술단을 운영하면서 벌어진 일 등을 담담하게 풀어낸다.

이 지부장은 “이 행사를 통해서 시민들이 농인에 대한 편견을 깨고 농인을 이해하고 알아갈 수 있는 장이 되길 희망한다”며 “농인과 건청인 간의 문화적 격차도 좁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수어토크콘서트에는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12월 1일까지 사전 접수를 받는다. 선착순 30명에게는 소정의 상품도 준다. 메일(ptdeaf1234@hamail.net)로 이름·연락처 등 인적사항을 보내면 된다.

평택농아인협회는 농인의 재활자립 및 복지증진을 도모하여 완전한 사회 참여를 실현하도록 돕는 사회복지기관이다. 이들은 수화통역서비스·직업재활사업·수화교육·사회화교육·건강교실 등 농인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문의: 657-2283)

마이빌평택 정정화 기자 laputa00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