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신도시서 ‘초기 철기~조선 시대 유물’ 출토
고덕신도시서 ‘초기 철기~조선 시대 유물’ 출토
by 마이빌평택 2017.08.29
청동기 및 철기 문화가 유입·정착되는 과정 보여주는 증거
송공선<오른쪽> 호남문화재연구원 책임조사원이 29일 발굴된 유물을 설명하고 있다.
평택 고덕국제화지구 내에서 초기 철기~삼국시대 고분과 조선 시대 유물이 출토됐다.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재)호남문화재연구원이 조사 중인 ‘고덕국제화계획지구 조성사업’ 부지(고덕면 해창리·좌교리 일원)에서 구석기 시대부터 조선 시대에 이르기까지 고분과 집터 등을 발견, 선대인들의 다양한 삶의 흔적들이 확인됐다. 문화재청과 호남문화재연구원은 29일 오후에 발굴된 유물 등을 공개했다.
국제화계획지구 개발사업 시행에 앞서 2007년 지표조사 결과, 유물 산포지 36개소가 확인됐다. 이후 지난해 3월부터 다량의 유구와 유물을 발굴했다.
초기 철기 시대의 무덤군은 토광묘 5기로 주로 토기가 출토됐다. 검은간토기인 흑도장경호, 흑도단경호는 묶음으로 출토됐다. 청동투겁창도 함께 출토됐다. 경기 남부로 청동기 문화가 유입·정착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유물이다. 토광묘(土壙墓)는 지하에 네모난 구덩이를 파고 시체를 매장하거나 목관을 사용한 묘, 장경호(長頸壺)는 긴목항아리 토기, 단경호(短頸壺)는 짧은목항아리 토기, 청동 투겁창(銅鉾)은 나무 자루를 끼우는 창이다.
주구토광묘·토광묘·옹관묘(甕棺墓; 독무덤) 등 삼국 시대의 고분은 한 구역에서 30여 기가 집중적으로 조사됐다. 고분들의 규모에 따라 군집양상을 이루고 있어 고분 상호간의 시기와 위계를 분석할 수 있다. 이 중 4호 주구토광묘는 매장주체부 길이가 460㎝에 달하며 환두대도(環頭大刀; 둥근고리자루큰칼), 소환두도자(素環頭刀子, 자루머리에 민무늬 고리가 달린 작은 칼), 마구(馬具, 재갈), 철부(鐵斧, 철도끼), 철모(鐵矛), 철정(鐵鋌, 덩이쇠) 등 철기 다수와 함께 토기들이 확인됐다.
이들 무덤군에서 나온 철제 유물은 당시 경기도 지역에 철기 문화가 어떻게 정착·확산됐는지 과정을 살필 수 있는 자료다.
조선 시대 유구는 구들이 시설된 주거지와 토광묘가 다수 조사됐다. 유구 내에서는 분청사기·백자, 동전(조선통보) 등이 출토됐다.
호남문화재연구원 관계자는 “조사 지역의 지명이 해창리(海倉里)인데 조선 시대 유적은 곡식을 보관하던 창고인 해창(海倉)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마이빌평택 정정화 기자 laputa007@naver.com
평택 고덕국제화지구 내에서 초기 철기~삼국시대 고분과 조선 시대 유물이 출토됐다.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재)호남문화재연구원이 조사 중인 ‘고덕국제화계획지구 조성사업’ 부지(고덕면 해창리·좌교리 일원)에서 구석기 시대부터 조선 시대에 이르기까지 고분과 집터 등을 발견, 선대인들의 다양한 삶의 흔적들이 확인됐다. 문화재청과 호남문화재연구원은 29일 오후에 발굴된 유물 등을 공개했다.
국제화계획지구 개발사업 시행에 앞서 2007년 지표조사 결과, 유물 산포지 36개소가 확인됐다. 이후 지난해 3월부터 다량의 유구와 유물을 발굴했다.
초기 철기 시대의 무덤군은 토광묘 5기로 주로 토기가 출토됐다. 검은간토기인 흑도장경호, 흑도단경호는 묶음으로 출토됐다. 청동투겁창도 함께 출토됐다. 경기 남부로 청동기 문화가 유입·정착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유물이다. 토광묘(土壙墓)는 지하에 네모난 구덩이를 파고 시체를 매장하거나 목관을 사용한 묘, 장경호(長頸壺)는 긴목항아리 토기, 단경호(短頸壺)는 짧은목항아리 토기, 청동 투겁창(銅鉾)은 나무 자루를 끼우는 창이다.
주구토광묘·토광묘·옹관묘(甕棺墓; 독무덤) 등 삼국 시대의 고분은 한 구역에서 30여 기가 집중적으로 조사됐다. 고분들의 규모에 따라 군집양상을 이루고 있어 고분 상호간의 시기와 위계를 분석할 수 있다. 이 중 4호 주구토광묘는 매장주체부 길이가 460㎝에 달하며 환두대도(環頭大刀; 둥근고리자루큰칼), 소환두도자(素環頭刀子, 자루머리에 민무늬 고리가 달린 작은 칼), 마구(馬具, 재갈), 철부(鐵斧, 철도끼), 철모(鐵矛), 철정(鐵鋌, 덩이쇠) 등 철기 다수와 함께 토기들이 확인됐다.
이들 무덤군에서 나온 철제 유물은 당시 경기도 지역에 철기 문화가 어떻게 정착·확산됐는지 과정을 살필 수 있는 자료다.
조선 시대 유구는 구들이 시설된 주거지와 토광묘가 다수 조사됐다. 유구 내에서는 분청사기·백자, 동전(조선통보) 등이 출토됐다.
호남문화재연구원 관계자는 “조사 지역의 지명이 해창리(海倉里)인데 조선 시대 유적은 곡식을 보관하던 창고인 해창(海倉)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마이빌평택 정정화 기자 laputa00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