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식지 않는 노래 열정 가득한 ‘박경선 氏’

식지 않는 노래 열정 가득한 ‘박경선 氏’

by 운영자 2019.02.07

3·1절 100주년 기념 창작오페라 ‘함성 1919’ 출연
오는 3월 1일 3회에 걸쳐 KBS홀에서 공연 예정
▲박경선 씨가 안나의 뜰에서 3·1절 100주년 기념 창작오페라 ‘함성 1919’ 팸플릿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평택시 세교동 태영청솔아파트 인근에 ‘안나의 뜰(세교로 57번지)’이 있다. 이곳은 카페지만 지역의 작은 문화공간을 표방한다. 안나의 뜰을 만들고 지키는 카페지기는 박경선(51) 씨다. 그에겐 요즘 멋진 일이 생겼다. 3·1운동 100주년 기념으로 제작되는 박재훈 창작오페라 ‘함성 1919’ 에 출연하게 된 것이다. 박씨는 1차 서류 및 음원 평가, 2차 현장 오디션과 면접을 거쳐서 최종 합격자 70명에 들었다. 현재 단원 중 여성비전공자는 그가 유일하다. 비전공자로서 쟁쟁한 실력자들과 함께 겨룬 오디션이었기 때문에 탄탄한 실력이 아니면 합격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오랜 합창단 경력, 오페라 출연까지 이뤄져
그의 노래 실력을 길러 준 것은 오랜 합창단 단원 경력이었다.
“한광여고 다닐 때부터 노래하는 것을 좋아하고 자질이 있다고 종종 들었죠. 졸업 후에도 전문적인 합창단 활동으로 이끈 분은 한광여고 음악선생님이셨던 김종숙 은사님이었습니다. 선생님의 지도 아래 평택단비합창단, 평택시어머니합창단, 평택시여성합창단으로 이어오며 지역에서 계속 노래를 불렀고 꾸준히 하다 보니 벌써 30년의 합창경력을 갖게 되었어요.”
오페라 단원 모집 오디션에 응모하게 된 계기도 이렇게 평생 노래에 대한 식지 않은 열정 때문이었다.

이번에 공연을 주최하는 고려오페라단은 1994년에 설립된 대한민국 문화체육관광부 소관의 사단법인이다. 그동안 안중근·에스더·유관순 등 역사적, 신앙적 인물을 주제로 한 창작오페라를 작품화했다. 이번 작품은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제작되며 오는 3월 1일 3회에 걸쳐서 KBS홀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공연을 앞두고 작품 연습을 위해 카페 운영을 하면서 일주일에 두세 번 서울을 오가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니 피곤한 줄 모른다. 이번 작품이 끝난 뒤에도 기회가 되면 다음 무대에도 올라 계속 경력을 쌓아갈 계획이다.

◆“문화기획자 및 축제기획자가 꿈”
카페주인장이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다 보니 어느새 ‘안나의 뜰’은 지역의 작은 문화공간이 되고 있다. 그동안 작은 음악회나 전시회를 열기도 했으며 어느새 지역 문화인들의 만남의 장소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는 박경선 씨의 남다른 생각이 함께한다.
“노래하다 보니 지역의 여러 문화인을 만날 기회가 많았습니다. 그러면서 이분들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나 기회가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인테리어 할 때 소공연 등을 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든 것도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또한 낙후되어 있던 이 지역에 카페를 꾸미고 문화행사를 열어 시민들이 함께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이런 관심을 살려 그는 앞으로 문화기획전문가와 축제기획자의 꿈을 갖고 현재 단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고향 평택을 위한 봉사를, 이왕이면 제가 좋아하는 문화 분야에서 찾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평택이 단순히 외형적인 성장만 있는 도시가 아니라 평택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축제나 문화프로그램이 있는 ‘살아있는 도시’가 됐으면 하는 게 바람이죠.”
그는 앞으로도 노래에 대한 개인적 열정을 이어가면서 문화도시 평택을 만드는 데 열정과 능력을 보태고 싶다며 고향에 대한 남다른 마음을 보였다.

평택·안성교차로 이인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