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마지막 ‘글갱이마을생명음악회’ 성황리 열려

마지막 ‘글갱이마을생명음악회’ 성황리 열려

by 운영자 2019.08.27

노래와 춤·연주로 모두가 하나 돼 석별의 정 나눠
화양지구개발사업으로 마을 사라져, 올해 이별 행사
지난 24일 평택시 현덕면 도대3리 글갱이마을에서 열린 ‘제7회 글갱이마을생명음악회’가 안식과 위로, 평화로운 마음을 나누며 마무리됐다.

글갱이(박대원 이장)·피우치(이신헌 이장)·대정마을(이근종 이장)과 (사)평택시민재단(이은우 이사장), 현덕제일교회(박상환 목사)가 공동 주최한 글갱이마을생명음악회는 ‘마을은 사라져도 그리움은 남다’를 주제로 개최됐다.

올해 글갱이음악회는 글갱이·피우치·대정 마을 일대가 평택 화양지구도시개발사업 지역에 포함되고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마을이 사라지기 전 열린 마지막 음악회였다. 행사는 마을, 공동체, 자연을 기억하고 그리움을 간직하고자 이별행사로 꾸며졌다.

행사에는 정장선 평택시장, 신은주 평택대 총장, 김향순 평택시사회복지협회회장, 이종복 평택대 명예교수, 강정구·이종한·유승영 시의원, 오중근 민주당평택을지역위원장, 선재원 평택대 교수회 회장, 이경림 안중제일교회 목사, 마을 주민 등이 참석해 석별의 정을 나눴다. 개발로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아픔, 생명과 평화의 희망을 담은 글갱이음악회는 가수 도연의 즐거운 공연과 평택사물놀이교육원 타인의 ‘퓨전 타악’, 춤으로 마음을 어루만져준 춤의 학교의 ‘평화의 춤’, ‘우애카 앙상블’의 멋진 공연, 따스함을 준 ‘임정득’의 노래 공연, 무형문화재 동래학춤 이수자인 박소산 선생의 ‘평화의 날갯짓’ 등 밝고 생명력 있는 노래와 춤·연주로 모두 하나 되어 여름밤을 아름답게 수놓았다.

박대원 이장은 “그동안 글갱이마을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이게 끝이 아니고 새로운 희망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박상환 목사는 “자연과 함께 한 사람들이 선물”이었다고 했다. 행사의 주관단체였던 이은우 평택시민재단 이사장은 “사람과 자연, 마을이 공존하는 평택을 소망한다”면서 “모든 생명체가 하나라는 믿음 안에서 그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공존과 상생의 가치를 지역사회에서 만들어가는 또 다른 출발로 삼겠다”고 밝혔다.

평택·안성교차로 정정화 기자 laputa00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