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푸른날개합창단, 관객의 심금 울리다’

‘푸른날개합창단, 관객의 심금 울리다’

by 운영자 2019.10.01



지난 23일 평택남부문예회관에서 ‘제2회 정기공연’ 성황리에 열려
성가곡·가요·가곡 등 다양한 레퍼토리로 관객의 몰입도 및 감동 배가
시민들 “즐거움과 감동의 요소까지 갖춘 멋진 공연” 등 극찬 쏟아내
“솔직히 처음에는 아무 생각 없이, 전혀 기대하지 않고 연주회를 관람했는데 최고의 감동입니다.”, “옆에 앉아 있던 분과 공연 내내 눈시울을 붉혔어요.”, “즐거움과 감동의 요소까지 갖춘 멋진 연주회였습니다.”

이는 지난 23일 오후 7시 30분 평택남부문예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푸른날개합창단 제2회 정기공연’이 끝난 뒤 관객들이 쏟아낸 극찬이다.

푸른날개합창단은 평택시 최초의 장애인합창단으로, 지난 2017년 12월에 창단해 그동안 크고 작은 다양한 무대에 올라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장애의 벽을 넘어 희망을 노래하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드는 데 앞장서고 있다. 현재 성인 장애인, 청소년 발달장애인 등 총 50여 명의 단원과 지휘자 1명, 반주자 1명, 발달장애 청소년 지도자 1명으로 구성돼 있다.

푸른날개합창단은 이번 제2회 정기공연을 준비하면서 걱정이 앞섰다. 이유는 지난해 창단공연을 마치고 여기저기서 찬사를 받았기 때문이다.

당시 지역 언론에서는 평택 문화계를 ‘들었다 놨다’라고 표현하면서 평택예술계에 일어난 최대의 사건으로 평가했다. 시민들도 “지금까지 다른 어떤 연주회와 견줄 수 없는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고 입을 모았다.

푸른날개합창단은 이 같은 찬사가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다시 한 번 감동의 무대를 보여주기 위해 김향순 단장, 정주휘 지휘자, 윤정 반주자, 문미애 청소년 지도자와 단원 한 명 한 명이 공연 준비에 열정을 쏟았다.

이번 정기공연에서는 다양한 레퍼토리를 준비해 감동과 재미, 그리고 관객과 함께 하는 무대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합창단은 모차르트가 죽기 전 작곡한 ‘아베 베룸 코르푸스’(Ave Verum Corpus·거룩한 성체)로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발달장애청소년 단원과 ‘리틀시온 어린이 중창단’이 함께 부른 ‘조금 느린 아이’에서는 지혜인 샌드아티스트와 콜라보 무대를 꾸며 흥미를 더했다. 해금의 애절한 선율에 맞춰 한국무용과 샌드아트 공연, 여기에 합창단원의 목소리가 더해진 ‘아리랑’ 공연에서는 관객의 몰입도와 감동을 배가시켰다.

공연에서는 특별출연자가 꾸미는 색다른 무대도 마련됐다. 2014년에 창단해 정통오페라와 클래식 공연으로 지역 문화융성에 기여하는 ‘평택오페라단’과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 출연해 이름을 알린 시각장애인(1급) 가수 오하라(푸른날개합창단원)가 관객의 시선을 끄는 공연을 펼쳤다. 평택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열정 넘치는 공연을 선보이는 어쿠스틱 ‘세움지기’의 흥겨운 무대도 준비됐다.

특히 ‘여행을 떠나요’를 부를 땐 모든 관객이 자리에서 일어나 춤을 추면서 무대를 온몸으로 즐겼다. 또 앙코르곡 ‘다시 일어나요’ 순서에서는 정장선 시장을 비롯한 내빈들이 무대에 올라 합창단과 노래를 함께 불러 ‘합창단과 관객이 함께 즐기는 공연’의 의미를 더했다.

김향순 단장은 “그동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공연을 준비한 단원들이 대견하고 그들에게 박수를 보낸다”며 “공연을 무대에 올리기까지 많은 도움을 주신 후원사와 협찬사, 후원회(블루엔젤),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단장은 “푸른날개합창단은 진한 울림과 깊은 감동을 전할 수 있는 공연을 선보이도록 힘쓰겠다”고 덧붙였다.(후원·문의: 사무국장 010-3075-5482)

평택·안성교차로 정정화 기자 laputa00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