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여름 별미 자리돔
제주의 여름 별미 자리돔
by 마이빌평택 2018.08.24
[음식이야기]
제주의 여름 별미 ‘자리돔’
제주의 여름 별미 ‘자리돔’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이 많다. 제주도 별미음식하면 옥돔, 성게, 흙돼지 등 다양한 음식이 떠오른다. 여기에 제주도에서 맛볼 수 여름 생선 ‘자리돔’도 있다.
작지만 맛 좋고 몸보신에도 좋아
자리돔은 도미의 일종으로 따뜻한 물을 좋아해 제주도를 비롯한 남해안의 섬, 울릉도, 독도 등지에서 잡힌다. 자신이 태어난 곳을 잘 떠나지 않고 한 자리에 붙박이로 일생을 보낸다고 해서 자리돔이 되었다고 한다.
다른 어류에 비해 크기가 작아 최대로 성장해도 12∼15cm 정도다. 작지만 맛도 좋고 몸보신에도 좋다.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하고 맛도 고소하고 담백해 영양식으로 꼽힌다. 그래서 제주도 사람들은 ‘무더위에 자리물회 다섯 번만 먹으면 다른 보약이 필요 없다’고 할 정도로 여름철 보양식 가운데 으뜸으로 친다.
입맛에 따라 다양한 요리를 해먹을 수 있다. 비늘을 벗긴 자리돔의 머리와 지느러미·내장을 제거한 후 뼈째 잘게 썰어 양념에 버무린 후 물을 붓고 얼음을 띄운 ‘자리물회’, 날로 고추장에 찍어 먹는 ‘자리강회’, 큰놈을 통째로 구운 ‘자리돔 구이’, 소금에 절여 삭혀서 만든 ‘자리젓’ 등 그 종류도 맛도 각양각색이다.
포구마다 잡히는 자리돔 맛이 다르다?
제주도에서는 연안 어디에서나 자리돔이 잡힌다. 그러나 제주 사람들은 “포구마다 잡히는 자리돔의 맛이 다 다르다”고 입을 모은다. 횟감으로는 서귀포의 보목과 모슬포를 최고로 친다. 가파도 자리돔은 크기가 커 구워 먹기에 좋고, 한림도·비양도의 것은 젓을 담그는 데 좋다고 한다.
이처럼 제주 사람들이 자리돔 맛에 예민한 것은 아마도 자리돔을 오랫동안 먹어왔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먹을 것이 많지 않던 시절에 자리돔은 배고픔을 해결해 주는 구황 물고기였다. 뭍에는 먹을 것이 별로 없어서 ‘테우’(제주도 전통 뗏목)를 타고 바다까지 나가 자리돔을 건져 올려와 음식을 해먹었다.
물론 갈치, 고등어와 돔도 있었다. 하지만 어부들에게 이 생선들은 ‘내다 팔’ 것이었지 먹을 것은 아니었다. 대신 제주 사람들은 근해에서 잡히는 흔한 자리돔으로 배고픔을 면했다.
오돌오돌 고소한 ‘자리물회’
자리물회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흔히 보는 회가 아니라 물회다. 보통의 회와는 달리 갖은 양념에 버무려 나오며 특히 된장과 고추장을 푼 물에 말아서 나온다.
비린내가 나지 않으면서 시원하고 구수한 맛을 내기 때문에 여름철 애주가에게 사랑받는 음식이다. 입안 가득히 씹히는 연한 자리돔의 구수함은 자리물회를 제주도의 여름을 대표하는 별미로 만들었다.
처음에는 가시가 있어 삼키기에 거북할 수 있지만 꼭꼭 잘 씹다 보면 뼈와 함께 씹히는 맛이 제법이다.
자리물회를 맛볼 수 있는 대표적인 지역은 서귀포시 보목동이다. 보목 앞바다에서 잡히는 자리돔은 크기가 작고 뼈가 연해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항구 주변 횟집 대부분에서 자리물회를 맛볼 수 있고 가격도 1인분에 1만원 정도로 저렴하다.
물회로 먹기에 신선도가 떨어진 자리돔은 조림으로 먹는다. 제주도에선 ‘지시’라 부르는 풋마늘종 장아찌를 넣고 가시가 삭을 정도로 조린다.
마이빌평택 이인재 기자
작지만 맛 좋고 몸보신에도 좋아
자리돔은 도미의 일종으로 따뜻한 물을 좋아해 제주도를 비롯한 남해안의 섬, 울릉도, 독도 등지에서 잡힌다. 자신이 태어난 곳을 잘 떠나지 않고 한 자리에 붙박이로 일생을 보낸다고 해서 자리돔이 되었다고 한다.
다른 어류에 비해 크기가 작아 최대로 성장해도 12∼15cm 정도다. 작지만 맛도 좋고 몸보신에도 좋다.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하고 맛도 고소하고 담백해 영양식으로 꼽힌다. 그래서 제주도 사람들은 ‘무더위에 자리물회 다섯 번만 먹으면 다른 보약이 필요 없다’고 할 정도로 여름철 보양식 가운데 으뜸으로 친다.
입맛에 따라 다양한 요리를 해먹을 수 있다. 비늘을 벗긴 자리돔의 머리와 지느러미·내장을 제거한 후 뼈째 잘게 썰어 양념에 버무린 후 물을 붓고 얼음을 띄운 ‘자리물회’, 날로 고추장에 찍어 먹는 ‘자리강회’, 큰놈을 통째로 구운 ‘자리돔 구이’, 소금에 절여 삭혀서 만든 ‘자리젓’ 등 그 종류도 맛도 각양각색이다.
포구마다 잡히는 자리돔 맛이 다르다?
제주도에서는 연안 어디에서나 자리돔이 잡힌다. 그러나 제주 사람들은 “포구마다 잡히는 자리돔의 맛이 다 다르다”고 입을 모은다. 횟감으로는 서귀포의 보목과 모슬포를 최고로 친다. 가파도 자리돔은 크기가 커 구워 먹기에 좋고, 한림도·비양도의 것은 젓을 담그는 데 좋다고 한다.
이처럼 제주 사람들이 자리돔 맛에 예민한 것은 아마도 자리돔을 오랫동안 먹어왔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먹을 것이 많지 않던 시절에 자리돔은 배고픔을 해결해 주는 구황 물고기였다. 뭍에는 먹을 것이 별로 없어서 ‘테우’(제주도 전통 뗏목)를 타고 바다까지 나가 자리돔을 건져 올려와 음식을 해먹었다.
물론 갈치, 고등어와 돔도 있었다. 하지만 어부들에게 이 생선들은 ‘내다 팔’ 것이었지 먹을 것은 아니었다. 대신 제주 사람들은 근해에서 잡히는 흔한 자리돔으로 배고픔을 면했다.
오돌오돌 고소한 ‘자리물회’
자리물회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흔히 보는 회가 아니라 물회다. 보통의 회와는 달리 갖은 양념에 버무려 나오며 특히 된장과 고추장을 푼 물에 말아서 나온다.
비린내가 나지 않으면서 시원하고 구수한 맛을 내기 때문에 여름철 애주가에게 사랑받는 음식이다. 입안 가득히 씹히는 연한 자리돔의 구수함은 자리물회를 제주도의 여름을 대표하는 별미로 만들었다.
처음에는 가시가 있어 삼키기에 거북할 수 있지만 꼭꼭 잘 씹다 보면 뼈와 함께 씹히는 맛이 제법이다.
자리물회를 맛볼 수 있는 대표적인 지역은 서귀포시 보목동이다. 보목 앞바다에서 잡히는 자리돔은 크기가 작고 뼈가 연해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항구 주변 횟집 대부분에서 자리물회를 맛볼 수 있고 가격도 1인분에 1만원 정도로 저렴하다.
물회로 먹기에 신선도가 떨어진 자리돔은 조림으로 먹는다. 제주도에선 ‘지시’라 부르는 풋마늘종 장아찌를 넣고 가시가 삭을 정도로 조린다.
마이빌평택 이인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