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 음식이야기

지친 몸의 기력 북돋는 ‘오미자’

지친 몸의 기력 북돋는 ‘오미자’

by 마이빌평택 2018.09.03

[음식이야기]
날이 더우면 몸에서 빠져나가는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 수시로 물과 음료를 찾게 된다. 과일음료나 청량음료를 마실 경우 첨가물이나 당분이 걱정이다. 이럴 때 지친 몸의 기력을 북돋워 주는 오미자가 제격이다.

다섯 가지 맛
오미자(五味子)는 단맛(甘味)·신맛(酸味)·쓴맛(苦味)·매운맛(辛味)·짠맛(鹹味)의 다섯 가지 맛을 지녀 오미자라 부른다.
오미자는 오미자과에 딸린 덩굴식물의 열매이며 산기슭이나 산골짜기에서 흔히 자란다. 남오미자·북오미자·흑오미자 세 가지 종류가 있다.

남오미자는 상록성으로 따뜻한 남쪽 지방에서 자라고, 보통 오미자라고 부르는 북오미자는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다. 흑오미자는 열매가 까맣게 익은 것으로 제주도에서만 자란다.

식욕 없고 땀 흘릴 때 먹으면 좋아
<동의보감>에 의하면 오미자는 다섯 가지 맛을 가진 영약으로 거담(담 제거)·진해(기침을 그치게)·정천(가쁜 숨을 바로 잡는다)·청혈(피를 맑게)·검한(식은땀을 거두게)·생진지갈(갈증을 없앤다)·보신(콩팥을 보한다)·견근골·양오장(오장을 튼튼하게)·요유정(몽정을 없앤다)·강음강정(남녀 간에 정력을 강하게)·부녀음냉(여자의 냉을 없앤다)에 효능이 있다.

또한 다섯 가지 맛은 각각 다르게 몸에 작용하는데 신맛은 간을 보하고 쓴맛은 심장을 보하며 단맛은 비위를 좋게 하고 매운맛은 폐를 보하며 짠맛은 신장·자궁의 기능을 좋게 한다고 전해진다.

오미자의 대표적 효능은 여름철 더위에 땀이 나고 식욕이 없고 기운이 없을 때 먹으면 식욕과 기운을 북돋우는 것이다. 사과산, 주석산 등 유기산이 많아 신맛이 강한 오미자는 피부 면역을 높이며 혈당치수를 낮춰줘 당뇨병 환자에게도 좋다.

또 스트레스로 인한 시력감퇴, 건망증, 두통에 좋으며 몽정·유정에도 효과가 있고 남자의 정력회복에도 효험이 있다. 중국 촉나라의 태수는 70세에 중국에서 최고의 정력제로 불리는 독계산주(禿鷄散酒)를 먹고 세 아들을 얻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바로 이 술의 주재료가 오미자이다.

다양한 오미자 활용법
오미자 잎은 어릴 때 채취해 데쳐서 말린 후 나물로 먹거나 은근한 불에 여러 번 볶아 엽차로 활용한다. 줄기는 우려서 두부를 만들 때 간수 대신 활용하기도 하고 머리를 감을 때 헹굼제로 활용하면 모발이 윤택해지는 효과가 있다.

생오미자를 꿀이나 설탕에 재워 오미자청을 만든 후 희석해 차로 마시거나 각종 요리의 재료로 활용한다. 건조오미자는 생수에 우려 화채나 동치미국물 등 여러 음식에 활용하거나 가루로 내어 환으로 복용하기도 한다.

오미자차는 여성들의 다이어트 음료로도 좋다. 수분 섭취를 도와주고 다이어트 중 부족하기 쉬운 미량영양소를 보충해 주기 때문이다. 또한 오미자는 스트레스 해소, 강장, 피로회복에 효과가 있어 다이어트 할 때 일어날 수 있는 부작용에 도움이 된다.

다만 십이지장 궤양, 고혈압, 뇌압이 높을 때는 쓰지 말아야 한다. 감기 초기와 피부 발진 증상이 생겼을 때도 주의해 섭취해야 한다.

마이빌평택 이인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