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도 따뜻해지는 커피가 있을까?
마음도 따뜻해지는 커피가 있을까?
by 마이빌평택 2016.12.26
[이평기의 커피이야기]
간혹 ‘루왁’ 커피가 있냐고 묻는 손님들이 있다. 물론 묻기만 할 뿐 사서 마셔보겠다는 뜻은 아닌 듯하다. 대단히 비싼 커피라는 건 들어서 알고 있고 그냥 물어보는 거니, 나도 대충 대답한다. 없다고.
인도네시아의 사향고양이 루왁이 커피 체리를 먹고 배설한 똥에서 커피 씨앗만 꺼내 볶아 만든 커피가 루왁 커피다. 캐러멜 향, 초콜릿 향, 건초의 향 등과 좋은 신맛과 약간 줄어든 쓴맛이 좋으며 깊고 중후한 바디감과 밸런스가 좋은 커피인 것은 맞다. 그런데 그 비싼 가격을 주고 그걸 사먹어야 한다는 게 내키지 않는다. 와일드 루왁 커피의 경우 그 가격이 1Kg에 수십만원은 훌쩍 넘는다. 그래서 확인서나 인증서가 있는지 확인하고 구입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사향고양이를 잡아서 우리에 가둬 놓고 커피 열매만 먹이고 똥만 싸게 만든다. 이건 정말 동물 학대 아닌지. 원래 사향고양이 루왁은 잡식성이라고 한다. 그런데 커피를 얻겠다고 우리에 가두고 커피 열매만 먹이니 엄청난 스트레스에 털도 심하게 빠지고 신경질적으로 변해 간다. 제 기능을 못하고 늙고 병들어야 우리에서 풀려난다고 한다. 맛이 좋다고 이런 커피를 꼭 먹어야 할지는 모르겠다.
어떤 커피를 고급 커피라 할 수 있을까. 맛을 가진 모든 것이 그렇듯이 커피의 맛도 주관적인 호불호(好不好)가 있을 수밖에 없다. 어떤 사람은 신맛이 많이 나는 커피를 좋아하고, 어떤 사람은 묵직한 바디감과 쓴맛이 좋은 커피를 좋아한다. 그렇다면 커피의 맛은 주관적이기만 할까.
커피의 맛에도 표준은 존재한다. 커피 원두의 맛과 품질을 감정하는 사람을 커퍼(Cupper)라 한다. 필자는 커퍼들이 평가한 고급 커피가 사육장의 루왁 커피보다 더 향미도 좋고 커피를 즐기는 의미도 더 좋다고 본다.
미국에 본부를 둔 비영리조직 ACE가 주관하는 COE(Cup Of Excellence) 경매 커피가 있다. COE는 회원국의 특정 연도에 생산된 최고의 커피 원두에 붙이는 이름이다. 전 세계에서 선정된 커퍼들이 출품된 원두를 5차례 이상 평가해 순위를 매기는데 84점 이상을 얻어야 COE 자격을 얻는다. 1999년부터 브라질을 중심으로 시작해서 2017년 현재는 10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수상자는 경매를 통해 제값을 받고 원두를 팔 수 있고 커피 바이어들은 고품질의 원두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으며 소비자는 최고의 커피를 믿고 맛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물론 보통의 커피보다는 비싸지만 품질과 향미에서는 월등하다.
늦은 밤, 오지 않는 잠을 포기하고 ‘2015 과테말라 내셔널위너 칼리버스 라 시에라 에스테이트 게이샤’를 내렸다. 꽃향기와 바닐라 향, 복숭아와 파인애플 향을 느끼며 잠을 잊고 게이샤에 푹 빠졌다. 잠을 포기한 대가로 향을 얻고 맛을 얻었다.
COE는 처음에 중남미 커피 생산 국가들로부터 시작되어 아프리카의 르완다, 브룬디까지 참여하게 되었다. 2017년 국가 명단을 보니, 볼리비아가 빠져있고 브라질은 내추럴과 펄프드 내추럴 분야를 나누어 심사하게 되어 있다. 아프리카의 커피 생산국도 더 늘어나고 아시아의 커피 생산국들도 참여하는 대회가 됐으면 좋겠다. 어렵게 커피를 생산하는 생산 농민들에게도 많은 보상이 돌아가고 전 세계적인 품질 선택 기준도 마련됐으면 한다. 더불어 커피를 좋아하는 우리는 더 멋지고 독특한 커피를 즐겼으면 좋겠다. 커피 한 잔이 행복이었으면….
인도네시아의 사향고양이 루왁이 커피 체리를 먹고 배설한 똥에서 커피 씨앗만 꺼내 볶아 만든 커피가 루왁 커피다. 캐러멜 향, 초콜릿 향, 건초의 향 등과 좋은 신맛과 약간 줄어든 쓴맛이 좋으며 깊고 중후한 바디감과 밸런스가 좋은 커피인 것은 맞다. 그런데 그 비싼 가격을 주고 그걸 사먹어야 한다는 게 내키지 않는다. 와일드 루왁 커피의 경우 그 가격이 1Kg에 수십만원은 훌쩍 넘는다. 그래서 확인서나 인증서가 있는지 확인하고 구입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사향고양이를 잡아서 우리에 가둬 놓고 커피 열매만 먹이고 똥만 싸게 만든다. 이건 정말 동물 학대 아닌지. 원래 사향고양이 루왁은 잡식성이라고 한다. 그런데 커피를 얻겠다고 우리에 가두고 커피 열매만 먹이니 엄청난 스트레스에 털도 심하게 빠지고 신경질적으로 변해 간다. 제 기능을 못하고 늙고 병들어야 우리에서 풀려난다고 한다. 맛이 좋다고 이런 커피를 꼭 먹어야 할지는 모르겠다.
어떤 커피를 고급 커피라 할 수 있을까. 맛을 가진 모든 것이 그렇듯이 커피의 맛도 주관적인 호불호(好不好)가 있을 수밖에 없다. 어떤 사람은 신맛이 많이 나는 커피를 좋아하고, 어떤 사람은 묵직한 바디감과 쓴맛이 좋은 커피를 좋아한다. 그렇다면 커피의 맛은 주관적이기만 할까.
커피의 맛에도 표준은 존재한다. 커피 원두의 맛과 품질을 감정하는 사람을 커퍼(Cupper)라 한다. 필자는 커퍼들이 평가한 고급 커피가 사육장의 루왁 커피보다 더 향미도 좋고 커피를 즐기는 의미도 더 좋다고 본다.
미국에 본부를 둔 비영리조직 ACE가 주관하는 COE(Cup Of Excellence) 경매 커피가 있다. COE는 회원국의 특정 연도에 생산된 최고의 커피 원두에 붙이는 이름이다. 전 세계에서 선정된 커퍼들이 출품된 원두를 5차례 이상 평가해 순위를 매기는데 84점 이상을 얻어야 COE 자격을 얻는다. 1999년부터 브라질을 중심으로 시작해서 2017년 현재는 10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수상자는 경매를 통해 제값을 받고 원두를 팔 수 있고 커피 바이어들은 고품질의 원두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으며 소비자는 최고의 커피를 믿고 맛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물론 보통의 커피보다는 비싸지만 품질과 향미에서는 월등하다.
늦은 밤, 오지 않는 잠을 포기하고 ‘2015 과테말라 내셔널위너 칼리버스 라 시에라 에스테이트 게이샤’를 내렸다. 꽃향기와 바닐라 향, 복숭아와 파인애플 향을 느끼며 잠을 잊고 게이샤에 푹 빠졌다. 잠을 포기한 대가로 향을 얻고 맛을 얻었다.
COE는 처음에 중남미 커피 생산 국가들로부터 시작되어 아프리카의 르완다, 브룬디까지 참여하게 되었다. 2017년 국가 명단을 보니, 볼리비아가 빠져있고 브라질은 내추럴과 펄프드 내추럴 분야를 나누어 심사하게 되어 있다. 아프리카의 커피 생산국도 더 늘어나고 아시아의 커피 생산국들도 참여하는 대회가 됐으면 좋겠다. 어렵게 커피를 생산하는 생산 농민들에게도 많은 보상이 돌아가고 전 세계적인 품질 선택 기준도 마련됐으면 한다. 더불어 커피를 좋아하는 우리는 더 멋지고 독특한 커피를 즐겼으면 좋겠다. 커피 한 잔이 행복이었으면….
- 평택 넓은 벌 한가운데, 전원카페 '러디빈지금'에서 커피, 강아지들과 함께 행복하게 나이 들어가는 사내.
- 전원카페 ‘러디빈 지금’ 대표 (평택시 오성면 창내리 47-26), C.P : 010-9279-5764
- e-mail : lpgall@naver.com
- www.ruddy.kr (원두판매 쇼핑몰)
- http://blog.naver.com/lpg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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