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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질병에 효과 뛰어난 ‘찔레꽃차’

여성의 질병에 효과 뛰어난 ‘찔레꽃차’

by 마이빌평택 2018.05.08

[茶 이야기]
우리 산하 곳곳에서 친숙하게 볼 수 있는 찔레꽃. 가수 장사익의 ‘찔레꽃’이라는 노래 때문일까, 왠지 모르게 애잔한 슬픔이 묻어 있는 꽃을 들라면 단연 찔레꽃이다. 산과 들에서 야생으로 자연스럽게 피고 지는 찔레꽃을 차로 만들면 사철 내내 즐길 수 있다.

찔레꽃, 산과 들에서 흔히 볼 수 있어
찔레꽃은 전국의 산과 들의 기슭과 계곡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낙엽활엽관목이다. 사실 찔레는 꽃의 대명사인 장미의 원종이기도 하다. 세계 각처에 흩어져 있는 숱한 장미의 아름다움은 모두 야생장미인 찔레를 기본종으로 하여 개량한 것이기 때문이다.

5월이면 흰색이나 연한 분홍색 꽃이 핀다. 꽃도 예쁘지만 찔레꽃의 향기도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큼 은은하고 신선하다. 꽃잎도 그렇지만 영실이라 불리는 찔레꽃 열매도 식용, 약용으로 쓰인다.

혈액순환·소변 불통 치료
흔하게 볼 수 있어 소홀히 여길 수 있는 찔레꽃은 약효가 뛰어난 대표적인 약 꽃 중 하나이다. 찔레꽃은 여성의 꽃이라 할 수 있다. 봄이 한껏 무르익었을 때 하얗게 꽃을 피워 향기를 퍼뜨리는 찔레꽃은 꽃향기와 색깔도 아름답지만 각종 여성의 질병에 뛰어난 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특히 산후에 나타나는 산후풍이나 산후 관절염, 산후 신경통은 물론 생리통, 생리불순, 만성 변비 등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차로 만들어 수시로 먹으면 혈액순환이 잘 안 되어 몸이 무겁거나 신경통 등이 나타날 때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소변 불통이나 부종을 다스리는 약효도 있다.

오전에 봉오리 상태로 꽃 채취
찔레꽃차를 만들 때는 먼저 해가 오르기 전 활짝 피지 않은 색이 선명한 봉오리를 오전 10시 정도 채취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따온 찔레꽃은 잡티 등을 잘 다듬어서 채 바구니나 바람이 통하게 하여 실온에서 살짝 숨을 죽인다. 그다음에 팬 위에 한지를 깔고 한지 위에 저온·중온·고온으로 하여 3회 덖음한 뒤 잠재우기를 한다.

꽃차를 만들 때 덖음은 중요하다. 이는 열로 독성을 제거하고 향미를 더하게 하거나 가공을 쉽게 하며 꽃이나 새순에 붙은 잎 받침이나 꽃가루 등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꽃봉오리 등을 덖음을 할 때는 처음부터 고온에서 하면 색이 예쁘지 않으니 주의한다. 잘 덖음 한 찔레꽃봉오리는 밀폐된 유리용기 등에 넣어 수시로 뜨거운 찻물에 띄어 즐기면 된다.

찔레 열매도 약효 좋아
찔레꽃은 꽃을 차로 만들어 마시는 것도 좋지만 한방에서는 찔레 열매를 영실(營實)이라 하며 몸을 보하는 보익약(補益藥)으로 칭한다. 이 영실은 꽃차만큼이나 여자들의 생리통·생리불순·변비·신장염·방광염·각기·수종 등에 치료 효과가 뛰어난 약재다. 소변이 잘 안 나올 때나 야뇨증, 오줌싸개 치료에도 좋은 효과를 나타낸다.

이러한 영실은 8~9월에 반쯤 익은 열매를 따서 그늘에서 말린 뒤 쓰면 된다. 영실은 대개 물로 달여 복용하거나 가루 내어 먹는다. 하루에 10~15g을 세 번으로 나누어 복용한다. 많이 먹으면 설사를 심하게 하므로 한꺼번에 너무 많이 먹으면 안 된다.

반쯤 익은 열매를 따서 깨끗하게 씻어 독한 술에 담가 6개월쯤 두었다가 그 술을 조금씩 복용해도 된다. 또 엿처럼 진하게 달여서 영실고나 영실 엑기스를 만들어 먹어도 좋다.

마이빌평택 이인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