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 음식이야기

보기 좋고 영양도 듬뿍 ‘꽃 요리’

보기 좋고 영양도 듬뿍 ‘꽃 요리’

by 마이빌평택 2018.04.06

[음식이야기]
그윽한 향기와 알록달록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꽃. 꽃이 몸에 좋다는 연구결과에 따라 꽃에 대한 인식이 관상용에서 식용으로 바뀌고 있다. 꽃의 효능과 꽃을 활용한 요리법을 알아본다.

노화 방지 및 암 예방
꽃은 독성의 유무에 따라 관상용과 식용으로 나뉜다. 특히 진달래와 헷갈리기 쉬운 철쭉꽃을 비롯해 은방울꽃·디기탈리스·동의나물꽃·애기똥풀꽃·삿갓나물꽃 등은 독성이 있기 때문에 관상용 꽃에 속한다.

농촌진흥청 도시농업연구팀이 식용꽃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식용꽃에는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과 플라보노이드 함량이 높게 나타났다. 폴리페놀은 노인성 치매나 파킨슨병 등의 뇌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으며 노화를 촉진하는 체내 산화 스트레스를 줄여준다.

이 성분은 붉은색 계통의 꽃에서 유난히 높게 나타났으며 식용 장미에서도 다량 함유된 것으로 밝혀졌다. 플라보노이드는 활성산소를 제거하거나 지질의 산화를 방지하는 항산화 작용을 해 노화를 방지하고 암을 예방하며 만성염증·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낮춘다.

다만 차가 다니는 도로 근처나 아파트·공원의 화단에 핀 꽃은 먼지·농약에 오염돼 있어 식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대신 찻길·논밭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자란 깨끗한 것으로 섭취한다면 꽃의 효능을 톡톡히 볼 수 있다.

생것 이용하는 게 좋아
꽃의 참맛을 느끼려면 생것을 이용하는 게 가장 좋다. 가능하면 요리 당일 구입해 신선도를 유지한다. 부득이하게 미리 사둘 때는 냉장 보관이 필수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양을 사지 말고 그때그때 먹을 만큼만 만들어 먹는 게 좋다.

조리할 때는 꽃의 특성과 어울리는 요리를 택한다. 예를 들어 팬지는 단맛이 나므로 샐러드나 음료수, 호박꽃은 볶음이나 찜에 적당하며, 향신료나 채소 대신 넣어도 좋다. 색이 화려하고 선명한 장미는 화채, 칵테일, 잼, 식초로 적당하다. 진달래는 샐러드나 카나페에 어울린다.

또 본래의 색과 향을 보존할 수 있도록 신경 쓴다. 볶음과 찜은 불을 쓰기 때문에 조심한다. 꽃잎은 얇고 약해서 오래 익히면 색과 향이 사라진다. 따라서 요리를 거의 완성한 후 불을 끄기 직전에 넣는 것이 좋다. 다른 냄새가 지나치게 강하면 꽃의 향이 묻히므로 파, 마늘처럼 향이 강한 양념과 되도록 함께 쓰지 않는다.

꽃으로 만든 요리
꽃 요리에 진달래전만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금물. 예쁜 꽃으로 만들 수 있는 요리는 그 종류가 무궁무진하다. 간단한 재료로 빠르게 만들 수 있는 꽃 요리 레시피를 소개한다.

유채꽃 샐러드_ 재료로 유채꽃(줄기 포함) 700g, 식용장미·팬지·양란·카네이션·패랭이·비올라 각 50g, 오리엔탈 소스(진간장 2큰술, 미림 1큰술, 파인애플 70g, 배·사과 각 50g, 양파 1/4쪽, 물 150mL)를 준비한다.

유채꽃은 흐르는 물에 줄기째 씻는다. 나머지 꽃들은 꽃잎을 따서 흐르는 물에 살짝 헹구고 이를 골고루 섞어 접시에 담는다. 준비한 소스재료를 모두 섞은 후 샐러드 위에 뿌린다.

유채꽃 김밥롤_ 유채꽃·맛살 각 30g, 마요네즈·날치알 각 10g, 표고버섯·단무지 각 20g, 김 1장, 산마 5g, 소금과 다시마 우린 물 약간씩, 밥 200g을 준비한다.

유채꽃은 다듬어서 뜨거운 물에 소금을 조금 넣고 살짝 데치고 게살·마요네즈·산마는 볼에 넣고 모두 섞는다. 단무지는 다시마 우린 물에 10분간 재우고 표고버섯은 채를 썬 뒤에 데친다.

채를 썬 표고버섯은 간장·설탕 각 1큰술과 다진마늘·참기름 각 1작은술을 넣고 무친다. 김에 앞서 만든 마요네즈 소스를 바르고 그 위에 날치알을 뿌린 뒤 준비한 모든 재료를 넣고 만다. 먹기 좋게 자른 후 접시에 예쁘게 올리면 완성.

마이빌평택 이인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