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 음식이야기

알싸하고 아삭한 ‘마늘종’

알싸하고 아삭한 ‘마늘종’

by 마이빌평택 2018.04.23

[음식이야기]
본격적인 마늘 수확기를 앞두고 마늘 산지에서는 마늘종 뽑기 작업이 한창이다. 마늘의 꽃줄기인 마늘종을 그대로 놔두면 영양분을 다 빨아먹어 뿌리가 제대로 크지 못한다. 마늘종은 보관이 간편하고 요리하기 쉬울 뿐만 아니라 영양성분 함량도 여느 농산물 못지않다.

혈중 콜레스테롤 감소시켜
마늘종은 마늘보다 맛이 부드럽고 덜 자극적이다. 반면 마늘의 좋은 성분은 대부분 가지고 있다.

특히 ‘알린’이 많다. 이 성분은 몸속에서 단백질과 결합해 ‘알리신’으로 변한다. 알리신은 혈관 속에서 피를 엉기지 않게 하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마늘종을 자주 섭취하면 좁아진 혈관의 주원인인 고혈압·하지정맥류 등의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마늘종의 혈관 청소 기능을 극대화하고 싶을 땐 데쳐 먹는 게 좋다.

예로부터 자양강장제로 명성
고대 그리스의 올림픽 선수들이나 검투사들은 체력을 회복하고자 마늘을 씹었다. 또 알렉산더 대왕은 동방원정 때 병사들에게 마늘을 영양식으로 공급했다고 한다. 예로부터 천연강장제로 이름 높았다.

이 같은 자양강장 기능은 마늘종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알린이 비타민B와 결합해 만들어진 ‘알리티아민’이라는 성분은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한다. 라이신·메티오닌·시스테인 등 마늘종에 풍부한 필수아미노산도 지친 몸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비만 예방 효과 뛰어나
마늘종은 마늘의 부산물이지만 비만 예방 효과는 오히려 더 뛰어나다. 마늘종은 열량이 100g당 51kcal에 불과하며 마늘의 2배에 달하는 식이섬유(100g당 4.1g)를 함유하고 있다. 장에서 소화되지 않는 식이섬유는 먹었을 때 금세 포만감이 들게 한다.

농촌진흥청의 동물실험 결과, 마늘종 추출물을 먹은 쥐는 먹지 않은 쥐와 비교해 체중은 9.6%, 복부 지방세포 크기는 38% 줄었다. 또 혈중 총콜레스테롤은 19.6%, 공복 혈당 역시 2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이섬유 풍부
마늘종에 풍부한 식이섬유는 다이어트에만 좋은 게 아니다. 식이섬유는 음식이 소화되는 시간을 줄여 변비를 막고 대장의 부담을 덜어준다.

한방에서는 마늘종이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위장의 기능을 돕는다고 본다. 이 밖에 위 점막에 자극이 적다는 것도 마늘종의 장점이다.

대가 곧고 굵기 일정한 게 좋아
마늘종은 주로 4~5월 수확한다. 따라서 이맘때 품질이 좋은데 일반적으로 대가 곧고 굵기가 일정한 것이 상품(上品)이다. 색은 진한 녹색을 띠고 손으로 눌렀을 때 탄력 있는 것일수록 신선하다. 누렇고 줄기가 딱딱하면 오래된 것이다.

또한 품종 고유 향 이외의 냄새가 나서는 안 된다. 썩었거나 곰팡이가 발생했는지 살펴보는 건 기본이다.

마이빌평택 이인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