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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효능 갖춘 ‘약용열매’

다양한 효능 갖춘 ‘약용열매’

by 마이빌평택 2018.06.15

[음식이야기]
약초란 약으로 쓸 수 있는 식물의 총칭이다. 서양에서는 허브, 동양에서는 약초로 불린다. 이 가운데 열매는 가장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식량이자 약용 부위다.

세계 약용식물 중 열매가 10% 정도를 차지한다. ‘대한민국약전’과 ‘대한민국약전외 한약(생약) 규격집’에 등록된 한약재 540여 종 중에서 열매 이용 약재는 68개가량 된다. 이 중에서 복분자와 오미자·구기자·산수유를 가장 친숙한 약용열매로 꼽는다.

달콤하고 약효도 강한 ‘복분자’
남성의 정력에 좋은 것으로 유명한 복분자는 갱년기 치료에도 효험이 높아 여성에게도 도움을 주는 귀한 과실이다. ‘요강이 소변에 뒤집힌다’고 해서 붙은 이름으로, 익지 않은 열매를 ‘복분자’라고 한다. 익으면 ‘복분자 딸기’라고 해서 식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한의학 ‘본초서’에는 복분자를 기운이 나게 하고 머리털이 희어지지 않게 하며 자양강장에 효능이 있는 열매라고 소개돼 있다. 여성에게 좋은 에스트로겐 성분을 공급해 여성의 갱년기를 늦추고 호르몬 부족에 의한 불임과 자궁 이상 증상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동의보감에서는 불임을 예방하는 약재로 쓰고 있다.

복분자는 호르몬 촉진뿐 아니라 항산화 및 항암 효과, 기억력 개선까지 도와주는 팔방미인형 약재다. 항산화 작용을 하는 폴리페놀이 다량 함유돼 노화를 방지한다. 항암 효과가 있고 심장병 완화에도 좋다. 상처 치유에 효과가 있는 ‘엘라직산’도 다량 함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능성 다양한 ‘오미자’
빨간색 오미자의 다섯 가지 맛에 반하다 보면 자연스레 건강에 도움이 되는 효능에도 반한다. 느껴지는 맛이 과실 부위(과육, 종실)에 따라 다르다. 달고 신맛은 주로 과육 부분, 쓴맛과 매운맛은 주로 종실에 함유돼 있다.

음양오행 철학에서 오미의 신맛은 간장, 쓴맛은 심장, 단맛은 비장, 매운맛은 폐, 짠맛은 신장의 기운을 보한다고 보고 있다.

‘향약집성방’에 따르면 오미자는 기침병과 천식에 좋고 갈증을 풀어주고 간장을 보호하며 소변을 자주 보는 증상 등에 이용된다고 했다.
서양에서도 항산화제, 항염증제, 간장 보호제, 피부 노화, 기억력 증진 등의 효과를 지닌 건강기능 식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장수·동안의 비밀 간직한 ‘구기자’
구기자는 한·중·일 삼국에서 모두 장수와 동안(童顔)을 위한 약재로 쓰였다. 동의보감에는 구기자를 오래 먹으면 추위와 더위를 이겨 내며 장수한다고 기록돼 있다. 특히 땅의 ‘정’(精)을 의미하는 구기자를 하늘과 사람의 정을 뜻하는 창출, 오디와 함께 삼정환(三精丸)으로 먹으면 늙지 않고 동안이 된다고 알려졌다.

중국 왕실에서 불로장수의 처방으로 내려온 오로환동환, 칠보미발단, 연령고본환 등의 약재에도 구기자가 빠지지 않는다.

머리가 하얗게 세는 것을 막아주는 등 노화 예방에도 좋다. 일본 헤이안 시대의 ‘정사요략’에는 55대 천황인 몬토쿠가 구기자를 먹고 121세까지 살았다는 기록이 있다.

구기자는 오렌지보다 비타민C 함유량이 500배나 많다. 암, 동맥경화 등 성인병을 예방하고 피부 건강 유지에 효과가 있는 ‘베타카로틴’은 당근보다 많다. 몸에 있는 지방(셀룰라이트)을 제거하는 항산화 효과도 뛰어나다.

마이빌평택 이인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