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 음식이야기

무더위 이겨내는 보양식② ‘삼계탕’

무더위 이겨내는 보양식② ‘삼계탕’

by 마이빌평택 2018.07.16

[음식이야기]
우리나라에는 삼복더위라 부르는 무더운 여름에 체력을 보강하고 건강을 지키기 위해 보양 효과가 뛰어난 음식을 먹는 풍습이 전해오고 있다. 그 대표적인 여름 보양 음식이 바로 삼계탕(蔘鷄湯)이다.

조선시대부터 보양식으로 각광
삼계탕의 원래 명칭은 계삼탕(鷄蔘湯)이다. 조선 중종 때인 1542년 풍기군수로 있던 주세붕이 산삼 씨앗을 채취해 소백산에 재배했는데 재배한 삼을 닭고기에 넣어 계삼탕을 만든 것이 기원이라고 전해진다.

하지만 조선시대에 삼은 매우 귀한 약재인 데다 닭 역시 달걀을 얻기 위해 키우는 귀중한 가금류인 탓에 음식으로 자리 잡을 수 없었다. 당시에는 병아리와 큰 닭과의 중간 크기인 연계(軟鷄)를 양념하지 않고 맹물에 푹 삶아 익힌 백숙(白熟)이 있었을 뿐이다. 요즘은 ‘연계’ 대신 ‘영계’라고 부른다.

삼계탕이 일반화된 지는 오래되지 않았다. 인삼 재배가 늘어나 쉽게 인삼을 구할 수 있게 된 이후이니 불과 수십 년 전이다. 삼계탕은 조선시대 먹던 영계백숙이 현대에 들어와 고급화된 음식이다.

‘이열치열’로 더위 극복
한방에서 닭은 따뜻한 성질을 지닌 식품이다. 따뜻한 닭에 인삼·황기·마늘·대추 등을 넣고 끓이면 더 뜨거운 식품이 된다. 옻나무나 호박 등을 넣으면 더 말할 나위 없다. 이열치열(以熱治熱)인 셈이다.

닭고기는 지방은 적고 단백질이 많으며 열량이 낮은 대신 영양가가 높다. 글루탐산이 많아서 소화가 잘되고 닭 날개 부위에 풍부한 뮤신은 성장을 촉진하고 성 기능과 운동 기능을 증진시키며 단백질의 흡수력을 높인다.

삼계탕의 주된 재료 가운데 하나인 인삼은 원기를 보강하고 체내 효소를 활성화해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면역 기능을 보강하면서 피로회복을 앞당긴다. 밤과 대추는 위를 보하고 각 재료의 효능을 복합적으로 상승시키면서 빈혈을 예방한다.

하지만 땀을 흘리면 상쾌하고 평소에도 땀이 많은 사람, 평소 몸에 열이 너무 많은 사람, 아무 음식이나 잘 먹고 많이 먹었다 하면 체중이 증가하는 사람, 인삼 등의 열성 한약재에 부작용이 있는 사람이라면 삼계탕을 보양식으로 먹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

복날의 유래
삼복은 음력 6~7월 사이에 들어 있는 속절(俗節)로 하지 후 셋째 경일(庚日)을 초복, 넷째 경일(庚日)을 중복, 입추 후 첫 경일(庚日)을 말복이라 하며 이를 삼경일(三庚日) 혹은 삼복이라고 부른다.

복날은 10일 간격으로 오기 때문에 초복과 말복까지는 20일이 걸린다. 그러나 해에 따라서 중복과 말복 사이가 20일 간격이 되기도 하는데 이를 월복(越伏)이라고 한다. 올해는 17일이 초복, 27일 중복, 8월 16일이 말복이다.

마이빌평택 이인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