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 별미

겨울 입맛 돋우는 ‘감태’

겨울 입맛 돋우는 ‘감태’

by 마이빌평택 2017.01.12

[별미]

감태는 갈파래과에 속하는 녹조식물이다. 민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곳의 주변 갯벌에서 잘 자란다. 태안·무안·신안·장흥·완도 등 서남해안의 오염되지 않은 청정 갯벌에서 12월에서 2월까지 채취한다. 제주도와 남해안 일대에서 나는 다시마과의 갈조류인 감태와 이름이 같아 혼동되기도 한다.

쌉쌀하면서 달고 향까지 뛰어나
감태(甘苔)는 달 감(甘), 이끼 태(苔) 즉 ‘단 이끼’라는 뜻이다. 이 때문인지 맛이 쌉쌀하면서도 달고 향까지 뛰어나다. 또 다른 겨울 별미 해조류인 매생이보다 올이 굵고 향은 짙으면서 밝은 초록빛을 띤다.

생장 여건이 까다로워 양식이 안 된다. 갯벌 위에서 채취하는데 뿌리는 놔두고 위쪽의 부드러운 부분만 자른다. 뿌리 쪽 밑 부분은 억세고 질겨 못 먹기 때문이다.

채취한 감태를 바닷물에 여러 번 깨끗이 씻어 치대면 물감태가 된다. 무침용으로 쓸 감태는 두툼하게 말린다. 감태를 말리면 단맛이 더해진다. 또 찬물에 풀어 감태발로 얇게 떠 말리면 감태김이 된다.

김처럼 말리거나 무쳐 먹어
감태는 주로 조선간장과 참기름, 깨, 약간의 고춧가루에 무쳐 밑반찬으로 먹는다.
감태김은 ‘갯벌의 밥도둑’으로 불릴 정도로 맛있다. 굽지 않고 그대로 싸 먹는 게 최고다. 익히거나 구우면 색깔이 변할 뿐더러 향과 맛이 떨어진다. 밥 말고 떡에 싸 먹어도 별미다.

감태김치도 있다. 감태에 마늘, 생강 그리고 찧은 풋고추를 넣고 곰삭게 놔두면 된다. 배추김치와 섞어 참기름에 비벼 먹어도 좋다. 비오는 날엔 밀가루 반죽에 섞어 감태부침개를 부쳐 먹는다. 1970년대만 해도 거의 전량 일본으로 수출했기 때문에 맛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요즘은 건강식품으로 인기를 끌면서 국내 소비가 꾸준히 늘고 있다.

미네랄·비타민 풍부
천연 건강식품 감태는 맛과 향이 뛰어날 뿐 아니라 영양까지 풍부하다. 노화방지 성분인 씨놀과 섬유질이 풍부해 피부미용과 당뇨, 고지혈증, 대사성질환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요오드, 칼슘, 비타민B12가 다량 함유돼 생장 및 조혈작용에도 좋다.

플로로탄닌 성분이 ‘기도협착증’ 억제
감태에 함유된 ‘플로로탄닌(Phlorotannin)’이 기도 관이 좁아지는 증상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정원교 부경대 교수 연구팀과 옥철호 고신대 교수팀이 공동연구를 통해 감태에 함유된 플로로탄닌이 기도 관이 좁아지는 기도협착증을 억제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플로로탄닌은 해조류 중 갈조류에 주로 존재하는 폴리페놀성 물질로, 해조류를 섭취하는 해양 초식동물의 접근이나 부착을 막는 주요 성분이다. 해양 갈조류로부터 추출한 플로로탄닌은 항산화, 항염증, 항알레르기에도 효능이 높은 성분으로, 건강기능식품 재료나 의약품 원료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마이빌평택 김주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