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 별미

알싸하고 매운 맛 ‘산마늘(명이나물)’

알싸하고 매운 맛 ‘산마늘(명이나물)’

by 마이빌평택 2017.03.23

[별미]

알싸하고 매운 맛 ‘산마늘<명이나물>’
마늘 특유의 향긋한 풍미를 지녀 입맛을 자극하는 산나물 중에서도 고급으로 치는 명이나물. 특히 장아찌로 담가 느끼한 음식을 싸 먹으면 일품이다. 최근 삼겹살 가게는 물론 보쌈, 장어, 족발 등 많은 음식점에서 심심치 않게 명이를 접할 수 있다.

목숨을 이어주던 풀이라 해 ‘명이나물’
‘산마늘’에 얽힌 옛이야기 한 가지. 고려 때 공도(空島) 정책으로 섬에 사람이 살지 않다가 1882년 조선 고종 19년에 개척령으로 울릉도에 100여 명이 이주한다. 겨울이 되자 가지고 온 식량이 다 떨어져 먹을 것을 구할 길이 없었으나 눈 속에서 솟아나는 파란 새싹을 발견한다.

이를 캐다가 삶아 먹고 겨우내 허기를 때웠다. 그게 바로 산마늘이었다. 나물이 어찌나 기특하고 고마웠던지 사람들은 ‘목숨(命)을 이어준다’는 뜻으로 ‘명이나물’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아직도 울릉도 사람들은 산마늘을 명이나물이라고 부른다.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에 도움
자주 먹으면 피를 맑게 해주고 간 해독에도 좋으며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해 구충과 이뇨작용을 한다고 알려졌다. 섬유질이 많아 장을 자극해 장안에 있는 독성을 배출하고 콜레스테롤을 낮춰 준다. 최근 서구화된 식생활로 발병 빈도가 늘어나는 대장암 발생률을 낮추어주는 효능도 있다.

또한 산마늘은 마늘에 많이 함유된 알리인 성분이 들어 있어 알싸한 매운맛이 나는 게 특징이다. 알리인은 뇌를 자극해 혈액순환을 돕고 정신안정에 도움이 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4년 6월 마늘을 대상으로 한 효능 시험을 통해 알리인 성분이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에 도움을 준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일본에서는 수도승이 즐겨 먹는다 해서 ‘행자(行者) 마늘’이라고 하며 중국에서는 자양강장에 좋고 맛이 좋은 산채로 애호되고 있다.

산마늘장아찌, 고기와 잘 어울려
울릉도의 대표적 특산물인 산마늘은 울릉도와 육지의 일부 산악지역에 자생한다. 겨우내 눈 속에서 자라나 눈이 녹는 4월 초순이면 세상의 빛을 보며 잎이 만개하기 시작한다.

달콤 쌉싸래하면서 마늘처럼 아린 맛이 특징이다. 그냥 잎을 쌈으로 먹기도 하고 무치거나 볶는 등 다양한 요리로 즐길 수 있다. 오래오래 두고 먹으려면 잎을 간장·된장에 절여 장아찌로 만들어 깻잎처럼 밥에 싸 먹으면 된다. 특히 고기에 잘 어울린다. 은은한 매운맛의 향기는 고기의 누린내를 잡아 줘 고기 맛을 더하는 데 안성맞춤이다.

간장 장아찌를 만들려면 우선 산마늘을 깨끗이 손질한 후 씻어 물기를 뺀다. 국간장과 설탕, 매실청 그리고 물을 넣은 장물 재료를 냄비에 넣고 약한 불로 끓인 뒤 식초를 넣고 식힌다. 통에 산마늘을 가지런히 담고 식힌 장물을 부어 무거운 접시를 올려 눌러 준다. 2~3일에 한 번씩 장물을 따라 내어 끓이고 식힌 뒤 새로 붓기를 3번 정도 반복한다.
마이빌평택 김주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