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 별미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 ‘메기‘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 ‘메기‘

by 마이빌평택 2017.04.13

[별미]
메기는 그 모양새만 보면 영 볼품없고 흉물스럽기까지 하다. 거무튀튀한 몸 빛깔에 쭉 째진 입, 입가에 멋대가리 없이 매달린 긴 수염과 툭 튀어나온 눈. 게다가 명색이 생선이면서도 비늘이 없다. 하지만 메기는 붕어나 피라미와 달리 민물고기 특유의 비린내도 거의 나지 않을 뿐더러 영양가 또한 만점이다.

이뇨작용 탁월
메기는 예로부터 점어(鮎魚) 또는 으뜸이라는 뜻의 종어(宗魚)로 표기됐다. 고양이처럼 수염이 길어 영어로는 ‘Catfish’라고 한다. 오염에 민감하지 않고 물이 깨끗하지 않아도 잘 살 수 있는 적응력 덕분에 우리나라 전 지역의 강에 두루 분포해 있다.

메기는 <동의보감>과 같은 옛 문헌에도 자주 등장하는 식품으로 단백질이 풍부하고 지방이 적어 소화흡수가 잘 되는 고급식품으로 기록돼 있다. 특히 지방 성분에는 리놀렌산과 같은 오메가3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심장질환에 좋고 머리를 맑게 해주는 작용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밖에도 비타민A와 B1이 많고 칼슘과 인, 철을 함유하고 있다. 한방에서는 부기를 빼주고 소변을 잘 보게 하는 식품으로 쓰인다. 옛말에 ‘메기가 대나무 꼭대기를 뛰어오른다’고 할 정도로 메기는 힘이 좋아서 허약해진 기운을 보하고 정력을 증진시켜 주는 효능이 있다.

탕·찜·구이 요리법 다양해
메기 요리는 매운탕이 대표적이지만 찜을 해도 좋고 튀김이나 구이 등 방법이 여러 가지다.

메기매운탕_ 산 메기를 잡아서 바로 내장을 빼고 다듬어 무·대파·미나리·쑥갓 등 채소를 넣어 끓인다. 최근에는 인삼메기매운탕이라 하여 인삼·대추·산초·감초 등의 한약재를 넣고 끓여 민물고기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도록 한 요리도 선보이고 있다. 또 빠가사리(동자개)나 참게, 잡어 등을 함께 넣어 끓이기도 한다.

메기찜_ 손질한 메기와 무, 시래기를 넣고 양념하여 찌는 요리다. 지역에 따라 조리법이 조금씩 다르다.

강원도에서는 무시래기와 묵은 배추김치를 깐 다음 손질한 메기를 얹고 그 위에 인삼과 대추, 납작하게 썬 무, 어슷하게 썬 대파와 붉은 고추를 얹어 간장 양념과 물을 부어 찐다.

충북에서는 무와 시래기를 깔고 손질해 칼집을 넣은 메기와 물과 고춧가루 양념을 넣어 끓이다가 밤, 대추, 버섯, 채소와 수제비 반죽을 떼어 넣고 국물이 자작해질 때까지 끓인다.

전북에서는 납작하게 썬 무를 끓이다가 메기와 물, 고추장 양념(고추장, 고춧가루, 다진 마늘과 생강, 후춧가루)을 넣고 익으면 간장 양념한 시래기를 넣어 끓인 뒤 미나리·쑥갓·깻잎채·풋고추채로 고명을 얹어 찐다.

메기구이_ 만드는 절차가 약간 복잡하다. 우선 메기의 내장을 깨끗이 빼낸 다음 속에 양념을 넣는다. 그리고 기름종이 같은 것으로 감싸서 짚이나 끈으로 동여맨 후에 진흙을 발라 짚불 속에 넣고 굽는다. 다 구워지면 딱딱해진 진흙을 깨고 메기를 꺼내 먹으면 된다. 요즘에는 방법을 좀 간단히 해서 굽는데 포를 뜬 메기에다 양념장을 한 다음 은박지를 깐 불판 위에 얹고 들기름을 부어서 구워 먹는다. 얼큰한 매운탕도 좋고 칼칼한 메기찜도 맛있지만 노릇하게 구워진 메기는 또 그 나름대로 별미다.

마이빌평택 김주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