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별미 개불
겨울철 별미 개불
by 마이빌평택 2017.12.14
[별미]
개불을 처음 본 사람 대다수가 ‘징그럽고 못생겼다’라고 손사래를 치지만 한 번 맛을 보면 자꾸 생각나는 별미가 된다. 개불은 맛뿐 아니라 숙취해소, 정력강화, 고혈압, 빈혈 등에 효능이 있어 겨울철 건강식품으로 꼽힌다.
이름에 놀라고 생김새에 더 놀라
개불은 ‘모양이 개의 고환처럼 생겼다’ 하여 명명됐다. 이름도 특이하지만 횟집 수족관이나 어시장에서 이를 처음 본 사람은 생김새에 놀란다. 조선 시대 김려가 쓴 <우해이어보>(牛海異魚譜)에는 개불을 해음경(海陰莖)이라 쓰고 생긴 모양이 말의 음경 같다고 설명했다.
또 입과 항문이 하나인 ‘일(一)’자형 생김새라 중국 사람들은 개불을 ‘해장(海腸)’, 즉 ‘바다창자’라고 했다.
어찌 보면 지렁이와 그 모양이 비슷하고 크기는 10~30cm까지 자란다. 붉은빛이 도는 유백색의 몸통에 작은 돌기들이 솟아 있는데 색깔은 개불이 자란 환경에 따라 색소의 양이 달라져 약간씩 다를 수 있다.
성인병 예방에 도움
못생긴 모양이 주는 이미지와는 달리 개불을 먹어보면 의외로 감칠맛 나는 달짝지근함을 느낄 수 있다. 이것은 단맛을 내는 글리신과 알라닌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개불에는 또 아스파라긴산 성분도 풍부하다. 아스파라긴산은 알코올을 분해해 숙취 해소를 도우므로 술자리가 잦을 때 간을 보호하기 위해 별미로 개불을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방에서는 성 기능이 약해져 음낭 밑에 습기가 차거나 냄새가 날 때 권하는 보양식이다. 또 단백질이 풍부하고 혈전을 용해하는 성분도 들어 있어 고혈압이나 당뇨, 동맥경화와 같은 성인병 예방이 도움이 되며 다이어트 하는 사람에게 좋다.
오도독 씹히는 맛 일품
개불은 추워야 제맛이다. 여름철에는 바다 펄층이나 모래층 1m 깊숙이 틀어박혀 있다가 수온이 차가워지는 한겨울에 위로 올라와 12월부터 3월 사이에 잡히기 때문이다.
신선한 개불은 회로 먹어야 풍부한 향과 독특한 씹는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내장을 손질한 후 적당한 크기로 잘라 초고추장에 살짝 찍어 먹으면 그만이다. 개불의 근육에는 콜라겐이 많아 오돌오돌하기 때문에 오도독오도독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달짝지근한 감칠맛이 입안에 가득 흐른다.
구이도 근사하다. 고소한 냄새가 후각을 자극하며 곱창구이와 비슷하지만 맛은 훨씬 더 고소하다. 또 각종 채소와 양념을 곁들여 볶음 요리로 즐겨도 좋다.
남해에선 차례상에 올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남해안에서 많이 잡힌다. 이곳 어민들은 개불을 두고 거친 물살과 모랫바닥이 빚어낸 ‘최고의 겨울 별미’라고 입을 모은다.
심지어 경남 남해군 사람들은 제사나 차례 상에도 개불 산적을 만들어 올릴 정도다. 이 때문에 남해 개불을 최고로 치는데 가격이 비싸 특이하게도 마릿수로 거래된다.
마이빌평택 김주란 기자
이름에 놀라고 생김새에 더 놀라
개불은 ‘모양이 개의 고환처럼 생겼다’ 하여 명명됐다. 이름도 특이하지만 횟집 수족관이나 어시장에서 이를 처음 본 사람은 생김새에 놀란다. 조선 시대 김려가 쓴 <우해이어보>(牛海異魚譜)에는 개불을 해음경(海陰莖)이라 쓰고 생긴 모양이 말의 음경 같다고 설명했다.
또 입과 항문이 하나인 ‘일(一)’자형 생김새라 중국 사람들은 개불을 ‘해장(海腸)’, 즉 ‘바다창자’라고 했다.
어찌 보면 지렁이와 그 모양이 비슷하고 크기는 10~30cm까지 자란다. 붉은빛이 도는 유백색의 몸통에 작은 돌기들이 솟아 있는데 색깔은 개불이 자란 환경에 따라 색소의 양이 달라져 약간씩 다를 수 있다.
성인병 예방에 도움
못생긴 모양이 주는 이미지와는 달리 개불을 먹어보면 의외로 감칠맛 나는 달짝지근함을 느낄 수 있다. 이것은 단맛을 내는 글리신과 알라닌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개불에는 또 아스파라긴산 성분도 풍부하다. 아스파라긴산은 알코올을 분해해 숙취 해소를 도우므로 술자리가 잦을 때 간을 보호하기 위해 별미로 개불을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방에서는 성 기능이 약해져 음낭 밑에 습기가 차거나 냄새가 날 때 권하는 보양식이다. 또 단백질이 풍부하고 혈전을 용해하는 성분도 들어 있어 고혈압이나 당뇨, 동맥경화와 같은 성인병 예방이 도움이 되며 다이어트 하는 사람에게 좋다.
오도독 씹히는 맛 일품
개불은 추워야 제맛이다. 여름철에는 바다 펄층이나 모래층 1m 깊숙이 틀어박혀 있다가 수온이 차가워지는 한겨울에 위로 올라와 12월부터 3월 사이에 잡히기 때문이다.
신선한 개불은 회로 먹어야 풍부한 향과 독특한 씹는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내장을 손질한 후 적당한 크기로 잘라 초고추장에 살짝 찍어 먹으면 그만이다. 개불의 근육에는 콜라겐이 많아 오돌오돌하기 때문에 오도독오도독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달짝지근한 감칠맛이 입안에 가득 흐른다.
구이도 근사하다. 고소한 냄새가 후각을 자극하며 곱창구이와 비슷하지만 맛은 훨씬 더 고소하다. 또 각종 채소와 양념을 곁들여 볶음 요리로 즐겨도 좋다.
남해에선 차례상에 올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남해안에서 많이 잡힌다. 이곳 어민들은 개불을 두고 거친 물살과 모랫바닥이 빚어낸 ‘최고의 겨울 별미’라고 입을 모은다.
심지어 경남 남해군 사람들은 제사나 차례 상에도 개불 산적을 만들어 올릴 정도다. 이 때문에 남해 개불을 최고로 치는데 가격이 비싸 특이하게도 마릿수로 거래된다.
마이빌평택 김주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