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남자들의 커피
가을 남자들의 커피
by 마이빌평택 2016.10.31
[이평기의 커피이야기]
가을 남자들의 커피
가을 남자들의 커피
이평기 칼럼니스트가 직접 그린 삽화.
가을은 지난 것들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아마도 계절의 변화가 그렇게 만드는 듯하다. 세월이 지나도 가슴에 남는 것이 있다. 책, 도시, 사람, 사건들. 헤아리면 머리를 스쳐 가다가 딱 머무는 것이 있을 것이다. 그중에 하나가 영화다. 한번 보고 스치는 영화가 아니라 장면과 대사, 음악이 뇌리에 남아 다시 보고 싶은 영화가 있다. 그런 영화를 몇 편이나 기억하고 있는가.
이 가을에 다시 보고 싶은 영화를 꼽으라면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 말론 브랜도, 알 파치노 주연의 ‘대부(The God Father)’를 꼽을 수 있겠다. 남성미 물씬 풍기는 사내들의 이야기다. 거친 세상에서 가족을 지키고 자신을 지키는 일을 마피아의 세계를 통해 그려낸 영화다.
배우들의 절제된 연기와 의미심장한 대사들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이런 명대사들이 있다. ‘절대 거절하지 못할 제안을 하지’, ‘친구는 가까이 두고, 적은 더 가까이 두어야 한다’, ‘네 생각을 절대 남에게 알려서는 안 된다’, ‘적들을 미워하지 마라, 그러면 판단력이 흐려져’ 등등.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대사는 ‘잊지 마라. 바지니와 회의를 주선하는 자가 바로 반역자라는 것을…’이다. 내 편인지, 적과 내통하며 나를 죽이려는 자인지를 정확히 구분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뜯어보면 볼수록 멋진 장면과 대사가 많다. 1,2부에 대한 찬사와 3부에 대한 혹평이 많다. 그래도 난 3부를 좋아한다. 앤디 가르시아의 연기가 좋아서 인지도 모르겠다만.
돈 꼴레오네 역을 맡은 말론 브랜도처럼 남성미 강한 커피가 있다. 어떤 사람들은 이 커피를 ‘커피의 말론 브랜도’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 별명을 처음 들었을 때, 딱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도네시아 만델링. 인도네시아는 네덜란드의 식민지를 겪으면서 커피가 재배되기 시작했다. 이곳에서 나오는 커피들의 특징은 묵직한 바디감이다. 그 느낌을 잘 살리기 위해서는 다른 커피보다는 더 강하게 로스팅 해야 좋다. 강하게 로스팅 한 인도네시아 만델링을 커피의 양을 평소보다 좀 많이 해서 추출해 보자. 핸드드립으로 추출하는 경우라면 고노 드리퍼로 추출해 보기를 권한다. 다만, 매우 천천히 물을 부어 추출하면 좋겠다. 고노 드리퍼의 특성상 초기 추출 시 커피액이 좀 빠르게 나온다는 걸 감안하고 천천히 물을 부어 추출하면 좋을 것 같다. 핸드드립을 좀 해본 사람이라면 점드립을 하면 좋을 듯하다.
큰 텀블러에 가득 담아 밖으로 나가보자. 가을은 우수(憂愁)의 계절이다. 풍요로움 끝에 오는 쓸쓸함이 느껴진다. 날씨도 쌀쌀해지고 푸르렀던 나뭇잎들도 노랗고 붉게 물들어 계절의 변화를 물씬 느끼게 한다. 몸도 살짝 움츠러든다. 왠지 감상적이 되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기도 한다. 늘 화창하다가 가을비라도 오면, 그 쓸쓸함은 더 커진다.
아마도 가을은 그런 남자들의 계절이 아닐까. 기쁘면 기뻐하고 슬프면 슬퍼하고 외로우면 외로워해야 당연하다. 아닌 척 감추다가 혹시 병이라도 나지 않겠는가. 이 가을엔 쓸쓸한 끝에서 행복을 찾아보았으면 좋겠다. 한 번쯤은 강둑에서 인도네시아 만델링을 마시면서 남자 느낌을 가져보는 것도 가을을 즐기는 사내들의 모습 중의 하나는 아닐까. 만약, 더 쓸쓸해진다면 그건 누구 탓일까.
가을은 지난 것들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아마도 계절의 변화가 그렇게 만드는 듯하다. 세월이 지나도 가슴에 남는 것이 있다. 책, 도시, 사람, 사건들. 헤아리면 머리를 스쳐 가다가 딱 머무는 것이 있을 것이다. 그중에 하나가 영화다. 한번 보고 스치는 영화가 아니라 장면과 대사, 음악이 뇌리에 남아 다시 보고 싶은 영화가 있다. 그런 영화를 몇 편이나 기억하고 있는가.
이 가을에 다시 보고 싶은 영화를 꼽으라면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 말론 브랜도, 알 파치노 주연의 ‘대부(The God Father)’를 꼽을 수 있겠다. 남성미 물씬 풍기는 사내들의 이야기다. 거친 세상에서 가족을 지키고 자신을 지키는 일을 마피아의 세계를 통해 그려낸 영화다.
배우들의 절제된 연기와 의미심장한 대사들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이런 명대사들이 있다. ‘절대 거절하지 못할 제안을 하지’, ‘친구는 가까이 두고, 적은 더 가까이 두어야 한다’, ‘네 생각을 절대 남에게 알려서는 안 된다’, ‘적들을 미워하지 마라, 그러면 판단력이 흐려져’ 등등.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대사는 ‘잊지 마라. 바지니와 회의를 주선하는 자가 바로 반역자라는 것을…’이다. 내 편인지, 적과 내통하며 나를 죽이려는 자인지를 정확히 구분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뜯어보면 볼수록 멋진 장면과 대사가 많다. 1,2부에 대한 찬사와 3부에 대한 혹평이 많다. 그래도 난 3부를 좋아한다. 앤디 가르시아의 연기가 좋아서 인지도 모르겠다만.
돈 꼴레오네 역을 맡은 말론 브랜도처럼 남성미 강한 커피가 있다. 어떤 사람들은 이 커피를 ‘커피의 말론 브랜도’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 별명을 처음 들었을 때, 딱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도네시아 만델링. 인도네시아는 네덜란드의 식민지를 겪으면서 커피가 재배되기 시작했다. 이곳에서 나오는 커피들의 특징은 묵직한 바디감이다. 그 느낌을 잘 살리기 위해서는 다른 커피보다는 더 강하게 로스팅 해야 좋다. 강하게 로스팅 한 인도네시아 만델링을 커피의 양을 평소보다 좀 많이 해서 추출해 보자. 핸드드립으로 추출하는 경우라면 고노 드리퍼로 추출해 보기를 권한다. 다만, 매우 천천히 물을 부어 추출하면 좋겠다. 고노 드리퍼의 특성상 초기 추출 시 커피액이 좀 빠르게 나온다는 걸 감안하고 천천히 물을 부어 추출하면 좋을 것 같다. 핸드드립을 좀 해본 사람이라면 점드립을 하면 좋을 듯하다.
큰 텀블러에 가득 담아 밖으로 나가보자. 가을은 우수(憂愁)의 계절이다. 풍요로움 끝에 오는 쓸쓸함이 느껴진다. 날씨도 쌀쌀해지고 푸르렀던 나뭇잎들도 노랗고 붉게 물들어 계절의 변화를 물씬 느끼게 한다. 몸도 살짝 움츠러든다. 왠지 감상적이 되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기도 한다. 늘 화창하다가 가을비라도 오면, 그 쓸쓸함은 더 커진다.
아마도 가을은 그런 남자들의 계절이 아닐까. 기쁘면 기뻐하고 슬프면 슬퍼하고 외로우면 외로워해야 당연하다. 아닌 척 감추다가 혹시 병이라도 나지 않겠는가. 이 가을엔 쓸쓸한 끝에서 행복을 찾아보았으면 좋겠다. 한 번쯤은 강둑에서 인도네시아 만델링을 마시면서 남자 느낌을 가져보는 것도 가을을 즐기는 사내들의 모습 중의 하나는 아닐까. 만약, 더 쓸쓸해진다면 그건 누구 탓일까.
▣이평기 칼럼니스트
- 평택 넓은 벌 한가운데, 전원카페 '러디빈지금'에서 커피, 강아지들과 함께 행복하게 나이 들어가는 사내.
- 전원카페 ‘러디빈 지금’ 대표 (평택시 오성면 창내리 47-26), C.P : 010-9279-5764
- e-mail : lpgall@naver.com
- www.ruddy.kr(원두판매 쇼핑몰)
- http://blog.naver.com/lpgall
- 평택 넓은 벌 한가운데, 전원카페 '러디빈지금'에서 커피, 강아지들과 함께 행복하게 나이 들어가는 사내.
- 전원카페 ‘러디빈 지금’ 대표 (평택시 오성면 창내리 47-26), C.P : 010-9279-5764
- e-mail : lpgal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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