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 茶이야기

염증 개선에 뛰어난 ‘아카시아꽃 차’

염증 개선에 뛰어난 ‘아카시아꽃 차’

by 마이빌평택 2018.04.16

[茶 이야기]
강인한 생명력으로 하늘 높이 가지를 들고 서 있는 아카시아 나무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이른 초여름 전국의 산과 들에는 아카시아 흰 꽃이 장관을 이루는데 커다란 가지마다 주렁주렁 매달린 꽃송이들이 내뿜는 향기가 온 산을 뒤덮는다. 지금은 상상하기 힘든 얘기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옛 시절에 아카시아 꽃은 배고픈 아이들에게 요긴한 간식거리였다.

봉오리가 진 상태의 꽃잎 채취
아카시아 꽃은 향이 무척 강한 꽃이다. 따라서 벌들이 아주 많이 모이는데 아카시아는 꿀 채취를 제외하면 쓸모없다고 여겨졌다. 그래서 사람들의 관심 밖에 있었지만 아카시아 꽃이 가진 다양한 효능이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이 다시 찾는다.

아카시아 꽃차를 만들기 위해서는 개화 시기를 눈여겨봐야 한다. 5월이면 봉오리를 맺고 차츰 꽃이 피기 시작하는 아카시아는 꽃이 피어 있는 시기가 그리 길지 않기 때문에 시기를 놓치지 말고 봉오리 진 상태의 꽃잎을 채취해야 한다.

일단 채취해서 말려 놓으면 차는 물론 여러 요리에도 활용할 수 있다. 꽃과 잎을 튀김이나 볶음으로 조리할 수 있으며 꽃을 샐러드 요리에 응용해도 좋다.

기침 및 기관지염에 좋아
아카시아 꽃차의 대표적인 효능으로 먼저 염증개선이 있다. 특히 아카시아 꽃은 항생제를 사용해도 잘 낫지 않는 염증 개선에 뛰어나다. 항생제 내성으로 잘 듣지 않거나 고단위 항생제를 투여해도 염증에 아무런 변화를 일으키지 않는 환자에게 쓸 수 있다.

아카시아 꽃의 로비닌 성분은 해독작용과 이뇨작용에 효과가 뛰어나다. 항암효과도 가지고 있다. 아비신 성분이 들어 있어 암을 억제하는 효능이 있다. 아카시아 꽃은 가래를 삭이고 염증을 제거해주기 때문에 천식성 기관지염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 아카시아 꽃을 술로 먹거나 나무속 껍질을 달여 마시면 기침과 기관지염에도 좋다.

또한 폐결핵으로 인한 각혈과 자궁출혈 그리고 급성신장염이나 방광염증에 일정한 효능을 나타낸다. 동양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기침이나 기관지염, 위장병, 부종 등에 잘 듣고 기를 늘려 주는 보약제라고 알려졌다.

꽃잎, 말리거나 덖어서 보관
다양한 아카시아의 효능을 가장 운치 있게 즐기는 방법은 바로 아카시아 꽃차를 만들어 마시는 방법이다.

차를 만드는 법은 말 그대로 꽃잎을 말리는 법, 덖는 법(물기가 조금 있는 재료를 물을 더하지 않고 타지 않을 정도로 볶는 방법), 수증기를 쐬어주는 법이 있다. 다만 아카시아 꽃이 작으니 수증기로 쐬면 바람직하지 않아 일반적으로 그냥 꽃잎을 말리거나 덖어서 보관해주면 좋다.

꽃잎을 말릴 때는 활짝 피지 않은 봉우리를 준비한다. 강한 햇빛에서는 바스러질 수 있으니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서 5일 정도 말린다. 습기가 없을 정도로 바짝 말려주는데 이럴 때 식품건조기가 있으면 아주 유용하다.

잘 말린 아카시아 꽃잎을 밀폐된 유리용기에 담아 보관하면 오래 사용이 가능하다. 꽃봉오리를 덖는 방법은 저온에서 프라이팬에 창호지를 깔고 7회 정도 덖음과 식힘을 한다. 마지막으로 고온에서 한 번 더 덖음을 한 뒤 3시간 정도 잠재우기를 한다.

차를 마실 때는 말린 꽃 한 스푼을 덜어서 찻잔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마신다. 꽃잎이 살아나며 그윽한 꽃향기에 온 몸에 퍼진다. 덖음한 꽃차는 꽃향기에 더불어 구수한 맛도 난다.

마이빌평택 이인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