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 여행

역사의 숨결을 찾아 떠난다

역사의 숨결을 찾아 떠난다

by 마이빌평택 2016.09.24

[여행]
한국관광公 선정 3월에 가볼 만한 곳 - 폐사지

꽃 소식이 남녘부터 시나브로 올라오는 3월, 한결 따스해진 햇볕과 함께 떠나는 봄나들이로 오랜 세월의 자취가 담긴 옛 절터는 어떨까. 한국관광공사는 ‘지금은 사라진 옛 절터-폐사지(廢寺址, 절이 사라진 자리)를 찾아서’ 라는 테마 아래 ‘3월에 가볼 만한 곳’을 선정해 발표했다.

남한강의 절터
원주는 치악산국립공원과 강원감영, 한지 등으로 이름난 고장이지만 폐사지 답사를 빼놓을 수 없다. 남한강 인근에는 흥법사지·거돈사지·법천사지 등 신라 시대 창건해 임진왜란 때 사라진 폐사지가 여럿이다. 세 곳은 고려 시대 왕의 스승인 국사가 머물며 이름을 떨친 사찰이다. 건물은 사라졌지만 탑과 탑비 등이 남아 옛 사찰의 규모와 고려 불교미술의 아름다움을 전한다.
(문의: 033-733-1330)

충주 미륵대원지·청룡사지
충주에는 역사 여행지로 좋은 사찰 터 두 곳이 있다. 우선 미륵대원지는 우리나라 최초의 고갯길인 하늘재 아래에 있다. 북쪽 월악산을 바라보는 석불에는 마의태자와 얽힌 전설이 있다. 청룡사지에는 섬세한 조각이 돋보이는 보각국사 혼수의 부도가 있다. (문의: 043-850-6723)

합천 영암사지
여느 절터처럼 석탑과 석등 같은 문화유산이 남아있지만 절집의 내력은 자세히 밝혀진 것이 없다. 절터가 기암절벽과 절묘하게 어울린다. 아름다운 쌍사자 석등이 이곳을 대표하는 유물이다. 정상 부근까지 차로 갈 수 있는 해발 1000m가 넘는 황매산 해발에서 내려다보는 풍광이 제법 아름답다. (문의: 055-930-4666)

보령 성주사지
크고 유서 깊은 절터다. 국보 1점, 보물 3점의 유물이 있다. 폐사지의 외형만 봐도 번창했을 당시 규모가 짐작된다. 국보 8호인 낭혜화상탑비는 무염대사를 기리기 위해 최치원이 비문을 지었다. 보물로 지정된 오층석탑과 삼층석탑 등도 절터에 있다. 성주산자연휴양림, 개화예술공원, 보령석탄박물관을 함께 둘러보면 좋다. (문의: 041-930-4542)

양주 회암사지
경기도 양주시에는 고려 중기에 지어져 조선 중기에 폐사된 것으로 추측되는 회암사지가 있다. 태조 이성계는 스승으로 모시던 무학대사를 회암사 주지로 보내고 자주 찾았으며, 왕위에서 물러난 뒤 이곳에 머물렀다. 이색의 ‘목은집’에 실린 ‘천보산회암사수조기’를 바탕으로 복원한 절 모형은 회암사지박물관에서 볼 수 있다. (문의: 031-8082-5664)

마이빌평택 정정화 기자 2016-03-04 laputa00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