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 음식이야기

영양으로 꽉 찬 ‘깨’

영양으로 꽉 찬 ‘깨’

by 마이빌평택 2016.09.29

[음식이야기]
참깨<왼쪽>와 들깨.

음식 위에 솔솔 뿌려주면 고소한 향을 내고 입맛을 돋우는 깨. 작지만 깨가 가지고 있는 효능을 알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깨의 종류별 효능에 대해 알아본다.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 도움
깨에는 혈관 벽에 붙어 있는 콜레스테롤을 없애주는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함유돼 있어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식물성 에스트로젠의 일종인 ‘리그난’이 풍부해 갱년기장애에도 좋다. 리그난은 인체에서 분비되는 에스트로젠 호르몬과 유사한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깨에는 항산화 기능을 하는 비타민E와 칼슘도 풍부하다.

깨의 표면은 섬유소로 덮여 있어 그냥 섭취하면 소화가 어려워 볶아 먹는 것이 좋다. 볶은 깨는 빻으면 기름성분 때문에 산화가 빨리 진행되므로 필요한 양만 볶아서 먹기 직전에 빻는 것이 좋다.

참깨
참깨는 아들보다 더 효자노릇을 한다고 해 ‘효마자(孝麻子)’라고도 불린다. 참깨를 효마자라고 부른 것은 바로 참깨의 효능 때문이다. 참깨는 오장육부를 튼튼하게 해 기력을 보강해준다. 또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데 그중에서도 오메가3인 리놀렌산이 많이 들어 있다. 리놀렌산은 혈관의 노화를 막고 피부와 모발에 윤기를 더해 주는 역할을 한다.

검은깨는 참깨와 색깔만 다를 뿐 영양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다만 검은깨에 딱 한 가지 흰깨에 없는 항산화 성분이 있다. 바로 안토시아닌이다. 이 성분은 검은깨의 검은 색을 내는 색소 성분이다. 안토시아닌은 항산화 효과뿐만 아니라 눈의 피로를 덜어주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들깨
들깨는 예로부터 친정어머니가 시집가는 딸에게 꼭 먹였다고 전해진다. 그만큼 들깨는 피부를 윤택하게 하고 몸을 보하는 데 좋다.

들깨에는 비타민E와 비타민F는 물론 알파-리놀렌산이 풍부하다. 알파-리놀렌산은 오메가3 지방산으로, 피부의 염증 반응을 줄이고 뇌 기능을 활성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뿐만 아니라 열이 나거나 머리가 아픈 증상도 완화해 주고, 식이섬유가 많아 변비에도 좋다.

또한 독특한 향으로 호불호가 갈리긴 하지만 가루를 내어 추어탕과 같은 탕 종류에 듬뿍 넣어 그 향미를 높여주는 용도로 많이 쓰인다.

불포화지방산 풍부한 ‘참기름·들기름’
참기름은 말 그대로 참깨를 볶아서 짜낸 기름이다. 들깨를 짠 게 들기름이다. 두 기름은 혈관 건강에 이로운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다. 또 단백질·칼슘·칼륨 함량도 높다.

참기름은 들기름보다 저장기간이 길다.
참기름에 들어 있는 세사민 성분이 정제과정 등을 거치면서 세사몰·세사미놀 등 항산화 물질로 변해 산화를 막아주기 때문이다. 병에 넣어 밀봉한 상태로 냉장고에 보관해도 무방하지만 실온에서 굵은 소금 사이에 끼워놓으면 고소한 맛이 유지된다.

이에 반해 들기름은 공기 중에 내놓으면 빠르게 산화한다. 들기름을 발라 구운 김을 오래 보관하지 말라거나 냉장고에 넣어 보관하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마이빌평택 김주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