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 별미

된장국과 잘 어울리는 ‘아욱’

된장국과 잘 어울리는 ‘아욱’

by 평택안성교차로 2016.10.21

[별미]
늘 식탁에 오르는 단골 메뉴인데도 재료조차 모르고 먹는 음식들이 종종 있다. 아욱이 대표적이다. 이름은 많이 들어봤지만 실제로 여러 채소 가운데 아욱을 고르라고 하면 선뜻 고르지 못한다. 가을철 된장국과 잘 어울리는 아욱을 알아본다.

●조강지처 내쫓고 먹는 ‘아욱국’
아욱은 우리나라의 재래채소로 북부 유럽이 원산지이며 우리나라를 비롯해 북부 온대 및 아열대에 걸쳐 분포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시금치와 함께 된장 국거리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아욱으로 죽을 끓여 먹거나 쌈을 싸먹기도 한다.

우리 속담에 ‘가을 아욱국은 사립문 닫고 먹는다’라는 말이 있다. 맛이 좋아 이웃과도 나누어 먹지 않는다는 뜻이다. 게다가 ‘가을 아욱국은 조강지처도 내쫓고 먹는다’는 말은 가을 아욱이 얼마나 좋은지를 알려준다. 그만큼 옛사람들은 유독 가을철 아욱의 맛과 영양을 높이 샀다. 아욱의 맛은 서리가 내리기 전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시금치 못지않게 영양가 풍부
영양적으로는 칼슘(뼈 건강)·칼륨(혈압 조절)·베타카로틴(항산화 효과)·비타민C(항산화 효과)·식이섬유(변비 예방)가 풍부하다. 서양인이 최고의 웰빙 채소라고 평가하는 시금치와 비교해도 영양 면에서 뒤지지 않는다.

특히 칼슘 함량은 시금치의 거의 두 배여서 성장기 어린이는 물론 노화 억제용 채소로도 유용하다.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과 플라보노이드가 시금치 못지않게 풍부하기 때문이다.

아욱은 또 대소변이 잘 나오게 하고 피에 들어 있는 독소를 없애 주며 폐의 열을 내리거나 기침을 멈추게 하는 효능이 있다. 땀이 많은 사람에게는 땀을 적게 흘리게 하는 효능도 있다. 특히 임산부의 젖이 잘 나오지 않을 때나 유방의 염증 및 해산 후 몸이 붓는 증상에도 효험이 있다고 알려졌다.

●잎 넓고 대가 통통한 게 상품
아욱은 연한 잎과 줄기를 먹는다. 아욱을 주재료로 한 대표적인 음식은 아욱국과 아욱죽이다. 새우, 아욱을 함께 넣어 끓인 새우 아욱국은 별미이면서 ‘찰떡궁합’인 음식이다. 강장식품으로 여겨져 온 새우에 부족한 비타민C, 베타카로틴, 식이섬유는 아욱이, 아욱에 적은 단백질은 새우가 보충해 주기 때문이다.

쌀뜨물에 된장, 고추장을 넣어 한소끔 끓이다가 손질한 아욱, 보리새우, 다진 마늘, 대파를 넣어 끓이면 아욱국이 완성된다. 아욱국을 끓일 때는 맹물 대신 쌀뜨물을 쓰면 맛이 훨씬 구수하다. 이때 쌀뜨물은 두세 번 헹구어낸 물이 적당하다.

아욱국을 끓이다가 불린 쌀을 넣으면 아욱죽이다. 아욱죽은 소화력이 떨어진 사람이 먹으면 좋다. 아욱국에 반죽한 밀가루를 떼어 넣으면 아욱 수제비가 된다.

아욱은 잎이 넓고 부드러우며 대가 통통하고 연한 것이 상품(上品)이다. 색깔이 짙은 연두색인 것을 고른다.

마이빌평택 김주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