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 음식이야기

세계 각국의 ‘크리스마스 빵·디저트’

세계 각국의 ‘크리스마스 빵·디저트’

by 마이빌평택 2016.12.22

[음식이야기]
1. 슈톨렌 2. 파네토네 3. 구겔호프 4. 투론 5. 민스파이크리스마스가 며칠 남지 않았다. 올해는 혼란한 시국 탓에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덜 느껴지지만 이럴 때일수록 가족·연인·친구와 함께하는 시간이 소중하다. 우리나라에는 크리스마스 음식이 딱히 없지만 유럽 등에는 각 나라만의 독특한 크리스마스 빵과 디저트가 있다.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본다.

독일 ‘슈톨렌’
독일에서는 슈톨렌이라는 발효빵을 크리스마스 한 달 전부터 준비해 일요일마다 나눠 먹는다. 이 빵이 크리스마스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셈이다. 빵의 표면에는 슈거파우더가 눈처럼 뿌려져 있고 속에는 브랜디나 럼에 절인 건과일과 견과류가 많이 들어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속에 들어간 절인 과일과 버터의 풍미가 깊숙이 배어들어 빵이 더 맛있어지는 것도 슈톨렌의 매력이다. 커피나 홍차뿐만 아니라 와인과도 잘 어울린다.

이탈리아 ‘파네토네’
이탈리아 밀라노 지역의 크리스마스 빵으로 10~15cm 높이의 돔 형태로 생겼다. 부드러운 빵 속에는 건포도와 절인 과일 등이 들어 있다. 발효빵 특유의 깊은 풍미 때문에 와인과 특히 잘 어울린다. 파네토네종이라고 불리는 천연 효모를 사용해 장기간 숙성시켜 만들기 때문에 장기 보관이 가능하다.
파네토네라는 이름은 ‘토니의 빵’이라는 뜻으로 처음 개발한 사람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는 설이 있다. 또 15세기 밀라노의 상인조합이 크리스마스에는 부자와 가난한 사람이 먹는 빵의 구분을 없애고 동일한 빵을 먹기로 한 것이 기원이 됐다는 설도 있다.

프랑스·오스트리아 ‘구겔호프’
프랑스와 오스트리아의 크리스마스 빵이다. 아몬드와 건포도 등을 브리오슈 반죽에 넣어 모자 모양으로 굽고, 그 위를 초콜릿과 크림 등으로 장식한다. 오스트리아 공주였던 마리 앙투아네트가 프랑스 왕비로 오면서 구겔호프가 전파됐다는 설이 있다.

스페인 ‘투론’
스페인 발렌시아 지방의 전통 디저트로 주로 크리스마스 때 즐겨 먹는다. 아몬드를 갈아서 조리하는 히호나 투론, 견과류 알갱이 그대로 만드는 알리칸테 투론이 대표적이며 이외에도 견과류 및 향신료를 활용한 여러 종류의 투론이 있다.
투로라는 이름의 요리사가 식량이 부족한 겨울철에 대비해 열량이 높고 보관이 쉬운 식품을 만들면서 시작됐다고 한다. 이슬람이 스페인을 지배할 때 중동에서 전해졌다는 얘기도 있다.

영국 ‘민스파이’
영국의 대표적인 크리스마스 디저트다. 민스파이는 보통 크리스마스 만찬 메뉴에 포함되지는 않지만 이 기간에 방문하는 손님들을 위해 작은 깡통에 넣어 보관한다.
영국에서는 크리스마스부터 12일 동안 매일 민스파이를 한 개씩 먹으면 새해에 행운이 온다고 믿는다. 특히 크리스마스 이브날 밤, 산타클로스를 위해 민스파이와 셰리주 한 잔을 놓아두는 것으로 유명하다.
민스파이는 치웨트(Chewette)라는 파이의 일종으로 십자군이 중동에서 돌아올 때 갖고 온 음식에서 유래됐다. 예전에는 고기를 넣어 짭조름하면서도 달콤한 맛이었지만 지금은 파이에 고기를 넣지 않고 말린 과일, 시트러스, 견과류 등을 넣어 만든다.

김주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