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 별미

겨울에도 인기 있는 붕장어

겨울에도 인기 있는 붕장어

by 마이빌평택 2017.01.20

[별미]
흔히 사람들이 ‘아나고’라고 부르며 회로 즐겨 먹는 ‘붕장어’는 가격이 다른 횟감들에 비해 저렴하고 쉽게 구할 수 있는 데다 맛이 고소해 대중적으로 친근한 어종이다. 붕장어는 흔히 여름 보양식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겨울에 먹어도 손색이 없다. 붕장어는 겨울을 나고자 가을부터 살이 오르기 때문에 겨울에도 맛있다.

시력 보호 및 동맥경화 예방
붕장어는 머리를 맑게 하고 체력을 보강하며 노화 방지 및 정력 보강에 최상의 식품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효능은 예부터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일본 등 동양권 의약서와 요리문서 등에 자세히 나와 있다.

붕장어의 뼈에는 칼슘 등 영양소가 풍부해 뼈도 중요한 식재료로 취급받고 있다. 정약전의 <자산어보>에 ‘붕장어는 맛이 있고 정력에 좋다’는 기록이 있고, 허준의 <동의보감>에도 ‘붕장어는 영양실조와 허약체질에 좋고 각종 상처를 치료하는 데도 효력이 있다’고 적혀 있다. 일본의 고대 의약서에는 ‘붕장어는 밤의 귀족으로 스태미나 향상에 최고’라는 내용이 있다.

붕장어는 생선 가운데 비타민A가 가장 많이 들어 있다. 비타민A는 야맹증 치료와 시력 보호에 탁월한 영양소다. 또 필수아미노산이 많아 스태미나 향상에 도움을 준다. 이와 함께 칼슘 성분은 갯장어에 비해 2.4배나 많고 인, 철분 등도 풍부하다. 또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해 피를 맑게 하고 동맥경화를 예방한다. 특히 겨울에 자주 발생하는 중풍 예방에 효과적이다.

회·구이·탕 다양하게 먹어
붕장어는 버릴 것이 전혀 없다. 척추뼈는 기름에 바삭하게 튀기면 좋은 안주거리가 된다. 머리와 내장은 매운탕이나 지리를 끓일 때 함께 넣어 끓이면 고소하고 감칠맛이 난다.

회로 먹을 때는 무채처럼 잘게 썬 뒤 물기를 짜서 고슬고슬하게 만들어 초장에 찍어 먹거나 밥에 초장과 함께 듬뿍 넣어 회덮밥으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붕장어회는 탈수기로 완전히 수분을 제거한 뒤 먹는 게 일반적이다. 이는 핏속에 아크티오톡신이라는 독이 있어 이를 없애기 위한 것이지만 실제로 이 독은 매우 약해 인체에 별문제가 되지는 않으며 60도 전후 온도의 열을 가하면 분해된다.

붕장어구이는 양념 없는 소금구이와 고추장 양념구이 등 두 가지 형태로 즐길 수 있다. 구이는 숯불에 석쇠로 구워야 제대로 된 맛을 즐길 수 있다. 이렇게 구워 먹으면 회로 먹을 때와는 전혀 다른 붕장어 고유의 부드러움과 특유의 쫄깃쫄깃한 미각을 함께 느낄 수 있다.

붕장어 해장국도 유명하다. 껍질을 벗기지 않은 채 내장만 분리한 붕장어를 2~3cm 간격으로 토막을 낸 뒤 콩나물 등과 함께 끓인 후 다양한 양념을 넣어서 먹으면 숙취 해소에 좋다. 미꾸라지처럼 붕장어를 통째로 푹 곤 ‘붕장어 추어탕’은 별미 음식이다. 뒷맛이 깔끔해 일반적인 추어탕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도 권할 만하다.

마이빌평택 김주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