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 음식이야기

세계 각국의 새해 음식, 뭐가 있나?

세계 각국의 새해 음식, 뭐가 있나?

by 마이빌평택 2017.01.31

[음식이야기]
<왼쪽부터> 딤섬, 반쯩, 오세치.

우리나라에서는 정월 초하루에 떡국을 먹으며 다함께 그해의 평안과 다복을 기원한다. 이처럼 새해 소원을 담아 세계 각국마다 가족이나 친구들끼리 모여 다함께 먹는 새해 음식이 있다.

◆중국 ‘딤섬’
중국도 우리처럼 음력설을 쇠는데, 이를 ‘춘절’(春節)이라 부른다. 설 전날 저녁(음력 12월 30일)에 온가족이 모여 ‘니앤예판(年夜飯, 설 전날 저녁에 하는 식사)’ 혹은 ‘투안위앤판(團圓飯, 온가족이 모여 함께하는 식사)’이라 부르는 식사를 한다. 지방마다 음식의 종류는 차이가 있지만 ‘복(福)’의 뜻을 담은 물만두, 니엔까오, 전가복, 생선찜 등을 주로 먹는다.

새해음식도 지역마다 다르다. 대표적인 새해 음식으론 북쪽지방에서 ‘딤섬’이라 부르는 만두가, 남쪽지방에선‘니엔까오’와 ‘탕위엔’이 꼽힌다.

딤섬을 만들 때 만두소를 넣고 피를 서로 맞붙이는 것은 ‘입을 막는다’ 즉 모든 나쁜 일을 미리 없앤다는 의미가 있다. 이와 함께 복이 있으라고 딤섬 속에 땅콩·대추·동전 등을 넣는다. 대추는 자식, 땅콩은 득남, 동전은 돈을 많이 벌라는 의미다.

남방지역의 니엔까오는 동그랗게 썰어놓은 흰 가래떡을 간장소스와 쇠고기, 채소 등을 넣고 볶은 요리로 우리나라 궁중 떡볶이와 흡사한 맛이다. 탕위엔은 끓인 설탕물에 썰어 놓은 과일과 팥앙금이 든 찹쌀떡을 넣고 달게 조려낸 음식이다.

그밖에 완자탕으로 만든 수프와 생선요리, 그리고 ‘원소’라고 하는 찹쌀떡도 먹는다. 생선은 풍요를 뜻하여 보통 통째로 요리한다.

◆일본 ‘오세치’
일본에서 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오세치(おせち)’ 요리다.

오세치는 2차 세계대전 후 일본의 대표적인 설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설은 오곡(五穀)을 지키는 신을 맞이하는 의미가 있어 이때는 불을 사용해 조리하지 않고, 설 전에 미리 찐새우와 검은콩·멸치·연근·밤·다시마·청어알 조림 등 각양각색의 요리를 만들어두고 3~5단의 찬합에 보기 좋게 담아 연휴 동안 먹는다. 멸치는 풍작, 다시마는 행운, 연근은 지혜, 새우는 장수, 콩은 성실과 노력을 의미한다.

이와 함께 먹는 요리가 ‘오조니’다. 오조니는 채소·생선 등으로 우린 국에 떡을 넣어 끓인 요리로 일본에서는 오조니를 먹어야 한 살 더 먹는다 여긴다.

◆이탈리아 ‘코테치노 콘 렌티체’
이탈리아에서는 닭과 달리 땅을 긁지 않는 돼지를 먹으면 한 해를 풍요롭게 살 수 있다고 믿는다. 새해 음식으로 돼지 족발로 만든 소시지에 콩을 곁들여 먹는 ‘코테치노 콘 렌티체’나 돼지 다리의 뼈를 발라내고 껍질에 속을 채워 우리의 돼지족발과 비슷한 ‘참포네’를 즐겨 먹는다. 참포네는 재복을 부르는 의미가 있는 제비콩(일명 렌즈콩)과 곁들여 먹는다.

◆프랑스 ‘갈레트 데 루아’
프랑스에서는 1월 초가 되면 ‘갈레트 데 루아(Galette des Rois, 왕들의 케이크)’를 먹는다. 갈레트 데 루아는 성경에서 동방 박사 세 사람이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한 날로 기록되는 주현절(1월 6일)을 기념하며 먹는 파이로 14세기부터 먹기 시작했다고 한다. 달콤한 아몬드 크림과 버터로 만든 바삭한 파이 안에 손가락 한 마디 크기의 페브(Feve)라는 사기 인형을 넣어 함께 굽는다. 이 인형이 든 파이 조각을 먹는 사람이 그날 하루 동안 왕이 되어 특별한 대접을 받는다.

◆베트남 ‘반쯩’
베트남에서는 설날 ‘반쯩(Banh Chung)’을 먹는 풍습이 있다. 찰밥을 굳혀서 떡처럼 썰어 먹는다. 액운과 잡기를 없앤다는 의미가 담긴 음식으로 찹쌀과 돼지고기·강낭콩을 찐 뒤 댓잎으로 정사각형 모양이 되도록 싸서 찰밥이 굳으면 제상에 올리고 손님에게 대접한다.

마이빌평택 김주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