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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독 보약 ‘미나리·숙주나물·씀바귀’

해독 보약 ‘미나리·숙주나물·씀바귀’

by 마이빌평택 2017.02.03

[음식이야기]
자가면역질환을 예방하려면 면역세포를 불필요하게 자극해 과잉면역반응을 일으키는 독소와 중금속 등 항원을 우리 몸 안에서 빨리 배출해내야 한다. 즉 해독이 필요한 것이다. 몸의 해독을 돕는 식품으로 손꼽히는 미나리와 숙주나물, 씀바귀의 효능을 알아본다.

◆미나리
오래전부터 민간에서는 미나리를 변비치료에 써 왔다. 또 한방에서는 황달, 수종, 고혈압 등에 미나리를 달여 복용했다.
현대에 들어와 미나리의 이 같은 효능이 미나리 속에 들어 있는 플라보노이드 성분인 이소람네틴(Isoramnetin), 페르시카린(Persicarin) 등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페르시카린 성분은 알코올 대사를 도와 간 독성물질을 해독해 주는 것으로 학계에 보고돼 있다. 또 이소람네틴은 콜라겐 합성을 촉진시켜 주름 개선 효능을 발휘한다고 알려졌다. 이 밖에도 미나리는 풍부한 섬유질로 장운동을 촉진시킬 뿐 아니라 혈관을 맑게 정화시켜 혈압을 낮추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경감시켜주는 효능도 있다.

미나리 추출물에 항돌연변이 효과가 있음이 얼마 전 보고됐으며 위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고 진통효과도 지닌 것으로 밝혀져 주목을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미나리 발효액이 장내 유해 세균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반면 미나리의 방향 성분은 소화기에 지나치게 자극적일 수 있다. 이 때문에 소화기계가 약한 어린이나 노인은 생으로 먹기보다 익혀 먹는 게 좋다.

◆숙주나물
국내 연구진의 한 실험에서 중금속의 일종인 카드뮴에 만성중독된 실험용 쥐에게 숙주나물 즙을 투여한 결과 카드뮴 중독으로 증가된 혈청 및 간 조직의 효소활성을 저하시키고 간장과 신장의 카드뮴 함량을 감소시켰다는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 적이 있다. 이후 숙주나물은 체내 카드뮴 함량을 줄여주는 대표적인 해독식품으로 꼽혀왔다. 카드뮴은 자동차 배기가스나 담배연기 등의 주요 오염원이다.

또 숙주나물에는 항산화 효능이 뛰어난 각종 비타민 성분도 풍부하다. 녹두를 숙주나물로 기르면 녹두보다 비타민C의 함량이 대폭 높아진다. 숙주나물 100g당 10mg의 비타민C가 들어 있다. 영양학자들은 숙주나물의 해독작용과 관련, 비타민B6도 많이 거론한다. 비타민B6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오염물질과 감염을 차단하며 외부물질을 해독하는 과정을 돕는다. 따라서 비타민B6의 함유량이 높을수록 독소배출이 잘 된다.

◆씀바귀
씀바귀에는 간 기능을 회복시켜 피로해소를 돕는 아르기닌, 알코올 분해효소의 작용을 촉진해주는 알라닌, 간 해독을 돕는 아스파르트산, 간의 지방형성을 억제해 주는 트레오닌 등의 아미노산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동의보감>에는 ‘오장의 사기와 속의 열기를 없애고 마음과 정신을 안정시킨다’고 돼 있다.

또 항산화 효과도 뛰어난데 추출물이 토코페롤보다 항산화 효과는 14배, 항박테리아 효과는 5배, 콜레스테롤 억제 효과는 7배에 달한다는 국내 한 대학의 연구결과도 있다. 씀바귀는 소화불량에도 효능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씀바귀는 쓴맛이 강해 날것으로 먹기 어렵다. 따라서 데친 후 무쳐 먹거나 부침으로 먹으면 좋다. 또 씀바귀를 구입할 때는 줄기가 억세거나 굵은 것보다는 가늘고 잔털이 많은 것을 골라야 한다.

마이빌평택 김주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