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 음식이야기

정월대보름에 먹는 건강식품

정월대보름에 먹는 건강식품

by 마이빌평택 2017.02.10

[음식이야기]


정월 대보름은 매년 음력 1월 15일로, 올해는 양력으로 오는 11일이다. 정월 대보름에는 예로부터 한해의 액운을 막고 풍요를 기원하고자 다섯 가지 잡곡을 섞어 지은 오곡밥과 묵은 나물을 먹고 부럼을 깨물었다. 오곡밥에 들어가는 잡곡의 종류는 시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찹쌀, 차조, 찰수수, 찰기장, 붉은팥, 검은콩 등을 들 수 있다.

◆오곡, 색깔 따라 성분도 달라
정월 대보름이 오면 우리 민족은 오래전부터 오곡밥을 해 먹었는데 그만한 이유가 있다. 오곡밥에는 당뇨와 암을 예방하고 노화방지 효과가 탁월한 성분이 많기 때문이다. 하얀색의 찹쌀, 노란색의 차조, 찰기장, 갈색의 찰수수, 붉은색의 팥, 검은색의 콩이 어우러진 오곡밥은 보기에도 좋고 기능성 성분도 다양하다.

하얀색의 찹쌀은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 건강에 좋고 비타민E를 함유하고 있어 피부 노화 예방에 도움이 된다.

노란색의 조와 기장은 베타카로틴이 풍부하고 쌀에 부족한 식이섬유와 무기질, 비타민이 많이 들어 있다.

붉은색의 팥과 검은색의 콩 껍질에는 안토시아닌이 풍부한데 안토시아닌은 로돕신의 재합성을 촉진해줘 눈 건강 유지와 콜레스테롤 억제에 도움을 준다.

갈색의 수수는 폴리페놀 성분이 높아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고 혈당조절 기능을 하므로 고혈압·당뇨·비만 등 생활습관병 예방에 효과가 있다.

오곡밥은 쌀과 잡곡의 비율을 7:3 정도로 하는 것이 가장 좋은데 몸 상태나 체질에 맞춰 비율을 조정하면 더욱 좋다. 몸이 찬 사람은 따뜻한 성질의 찹쌀, 콩, 기장을 늘리고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팥과 같이 서늘한 기운의 잡곡을 늘리는 것이 좋다.

오곡밥 한 공기(250g)를 섭취한 경우 똑같은 양의 쌀밥을 섭취했을 때보다 열량은 1/5 적게, 칼슘과 철은 2.5배 많이 섭취할 수 있어 생활습관병과 비만을 예방하는 데 좋다.

오곡밥을 맛있게 지으려면 잡곡을 한 번에 섞어 씻지 말고 각각 씻어 불리는 것이 중요하다. 멥쌀과 찹쌀은 30분∼1시간, 검정콩은 3시간, 수수와 조는 30분 정도 불려 두고 딱딱한 팥은 미리 삶아 두는 것이 좋다.
◆여름 더위 날리는 ‘묵은 나물’
오곡밥과 함께 즐기는 묵은 나물은 ‘진채(珍菜, 진귀하고 맛이 좋은 채소)’라고 하여 정월 대보름에 삶아 먹으면 여름 더위를 날릴 수 있다고 전해진다.

호박고지·박고지·고사리·무시래기·고구마순 등 최소 9가지가 쓰이는데 실제로 묵은 나물은 겨우내 부족해진 몸속 진액을 충전시키고 노폐물 배출이 원활하도록 돕는 데 탁월한 효능이 있다. 또한 겨울철 부족해지기 쉬운 각종 영양 보충에도 그만이다.

나물을 고를 때는 도라지 같은 뿌리나물, 고사리 같은 줄기나물, 호박고지 같은 열매, 취나물 같은 잎사귀 나물 등 식물의 여러 부분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도록 고르는 것이 좋다. 이는 식물이 가진 다양한 영양분과 전체의 기운을 골고루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액운 쫓는 ‘부럼 깨기’
부럼은 정월 대보름날 아침에 까먹는 잣·날밤·호두·은행·땅콩 등의 견과류를 먹는 풍속을 일컫는 말이다. 대개 자기 나이 수대로 깨문다.

여러 번 깨물지 말고 한 번에 깨무는 것이 좋다고 하여 한 번 깨문 것은 껍질을 벗겨 먹거나 첫 번째 것은 마당에 버리기도 한다. 깨물면서 1년 동안 무사태평하고 만사가 뜻대로 되며 부스럼이 나지 말라고 기원한다. 이렇게 하면 1년 동안 부스럼이 나지 않으며 이가 단단해진다고 한다.

실제로 견과류에는 비타민E가 풍부해 피부 건강에 큰 도움이 되는 식품으로 평소에도 꾸준히 챙겨 먹으면 좋다.

마이빌평택 김주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