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 별미

남도 갯벌에서 자라는‘세발나물’

남도 갯벌에서 자라는‘세발나물’

by 마이빌평택 2017.02.24

[별미]

겨우내 먹던 김치에 물릴 때도 됐고 날씨가 풀리면서 입맛도 떨어져 가는 이때 봄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별미는 없을까. 아삭한 식감에 상큼한 바다 내음까지 머금고 있는 세발나물을 소개한다.

◆갯벌 염분 먹고 자라 짭짤한 맛
세발나물은 갯벌의 염분을 먹고 자라는 염생식물이다. 가늘고 길쭉한 잎이 마치 작은 부추처럼 생겼는데 잎과 줄기가 가늘다고 해 ‘세발나물’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키는 10∼20cm이며 갯벌에서 자라 ‘갯나물’이라고도 한다. 씹을 때 아삭거리면서 톡톡 터지는 듯한 식감에 상큼한 바다향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갯벌에서 염분을 흡수하기 때문에 간을 하지 않아도 짭짤한 맛이 난다.

◆바닷가 잡초의 화려한 변신
세발나물 하면 예전에는 갯벌 가까이 사는 이들이 먹거리가 없을 때 뜯어다 데친 후 무쳐 먹던 것이었다. 그리고 보통은 소금 생산과 벼농사를 방해하는 잡초 정도의 대접을 받았다. 그러나 세발나물이 최근 성인병에 효능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건강식’으로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이에 따라 산지인 전남 해남군 일대에서는 간척지 갯벌에 하우스를 조성, 친환경농법으로 세발나물을 재배하고 있다. 하우스이기 때문에 요즘에는 겨울에도 세발나물을 먹을 수 있다. 보통 9월 상순∼10월 하순에 파종, 11월부터 수확한다. 하우스 재배 시 4∼5회 수확할 수 있기 때문에 5월 상순까지 해남산 세발나물이 계속 시장에 나온다.

◆타 작물보다 영양성분 많이 함유
세발나물은 타 작물보다 적게는 2.2배에서 많게는 수백 배 이상 영양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특히 미네랄이 풍부하다. 갯벌에서 미네랄을 영양분으로 하여 크기 때문이다. 칼슘의 경우 호박보다 약 6.4배 그리고 고추보다 21.8배가 많으며 인의 경우도 호박의 2.2배, 딸기의 3.8배에 달한다. 칼륨도 호박보다 약 4.1배가 많으며 딸기에 비해 약 8배가 많다.

나트륨도 고추보다 약 109.9배, 호박보다 약 333배가 많다. 마그네슘은 피망보다 약 6.4배가 더 많이 함유되어 있으며 토마토보다는 약 16.2배가 많다.

◆입맛 살리는 데 그만
세발나물은 특유의 향이 있는 데다 담백한 맛이 입맛 살리는 데 그만이다.
주로 살짝 데쳐 된장·참기름 등으로 무쳐 먹는다. 그 자체가 약간 짠맛이 있으므로 싱겁게 무쳐 먹는 것이 좋다. 오돌거리며 씹히는 맛이 있고 된장의 맛과 어울려 깊은 맛을 낸다. 생것에 겨자 소스 등을 쳐 샐러드를 만들 수도 있다.

마이빌평택 김주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