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 茶이야기

미세먼지 심할 땐 ‘도라지차’

미세먼지 심할 땐 ‘도라지차’

by 마이빌평택 2017.04.03

[茶 이야기]
최근 잦은 미세먼지와 황사 때문에 목감기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 이런 경우에는 도라지차를 먹으면 도움이 된다. 도라지는 기관지 점막을 튼튼히 하는 데 도움이 되며 미세먼지 흡입으로 손상되기 쉬운 폐를 보호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흉년의 구황 식재료였던 도라지
도라지는 오래전부터 한국을 비롯해 동아시아에서 사랑받아온 산야초다. 조선시대 농서 겸 가정생활서인 <증보산림경제>에는 도라지에 양념을 발라서 굽는 방법이 소개되어 있고 조선말기에 편찬된 조리서 <시의전서>에도 도라지를 이용한 나물조리법이 설명돼 있다.

또 조선시대 연회음식 기록서인 <진연의궤>와 <진찬의궤> 등을 통해 조선시대 궁중연회상에 올라온 화양적·각색화양적·낙제화양적·어화양적·생복화양적·양색화양적 등에도 도라지가 쓰였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도라지는 지체 높은 궁중 밥상에 올랐지만 대표적인 구황식품(救荒食品])으로 꼽혔다.

특히 도라지밥은 잘 씻은 도라지를 충분히 삶아서 주머니에 넣고 물에 담가 발로 밟아주면 쓴맛이 빠진다. 이를 밥에 섞어서 먹었다.

도라지는 약용으로도 널리 사용됐다. <향약집성방>에서 첫 기록을 발견할 수 있는데 ‘맛이 맵고 온화하며 독이 약간 있다. 2~8월에 뿌리를 캐며 햇볕에 말린 것은 ‘인후통을 잘 다스린다’고 쓰여 있다.

◆기관지 건강 챙겨주는 일등공신
도라지는 민간에서 감기·기침·냉병·복통·부스럼·설사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다량 함유된 사포닌 성분은 가래를 삭이고 폐와 기관지 노폐물을 배출하는 데다 염증까지 완화해 준다.

요즘처럼 미세먼지가 심한 봄에는 도라지를 많이 섭취하면 좋다. 도라지에 많이 들어 있는 사포닌과 이눌린 성분이 점액분비를 돕고 가래를 배출해 주기 때문이다. 평소 도라지를 즐겨 먹으면 기관지 점막을 튼튼히 할 수 있어 기관지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일시적으로 혈압을 낮추기도 하고 고름을 제거하는 성질이 있으며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혈관질환도 예방할 수 있다.

이밖에도 미용에 효과가 탁월해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 도라지는 피부 진정효과가 뛰어나며 피부와 혈관을 건강하게 해주는 성분이 있어 피지분비량을 조절할 수 있다. 섬유질·칼슘·칼륨 등이 풍부해 여드름을 예방하면서 피부톤은 맑고 건강하게 해줘 미용 보조식품으로도 그만이다.

◆도라지차 만드는 법
만드는 법은 간단하다. 도라지를 손질한 후 얇게 썰어 반나절 정도 말리고 프라이팬에 볶은 후 뜨거운 물에 도라지를 넣고 우리면 된다. 혹은 도라지에 꿀을 부어 숙성시켜 도라지청을 만들어 사용해도 된다. 도라지를 고를 땐 잔뿌리가 많은 것을, 차를 끓일 땐 유리그릇이나 옹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마이빌평택 김주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