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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나물과 비슷한 독초 주의해야”

“봄나물과 비슷한 독초 주의해야”

by 마이빌평택 2017.04.06

[음식이야기]
식용 봄나물로 착각하기 쉬운 대표적인 독초 여로<왼쪽>와 박새.

식탁에 오른 파릇한 봄나물이 입맛을 돋우는 계절이다. 4월에서 5월 초까지 채취하는 봄나물에는 아미노산과 지방산, 비타민 등 영양소가 다량 포함돼 있다. 하지만 봄나물에 충분한 지식 없이 야생 식물을 함부로 채취해 먹다가는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독초 중에는 식용 나물과 모양이 흡사해 일반인이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따라서 봄나물을 채취할 때는 반드시 경험 있는 사람과 동행해야 한다. 간혹 익혀 먹어야 할 봄나물을 생으로 섭취하면 식중독을 일으키므로 주의해야 한다.

식용으로 착각하기 쉬운 독초 많아
식용 봄나물로 착각하기 쉬운 대표적인 독초는 박새·여로·동의나물·삿갓나물·자리공 등이다. 이들 독초는 식용 나물과 매우 비슷하지만 독성이 강하다.

여로는 식용인 원추리와 흡사해 자세히 살펴봐야 구분할 수 있다. 원추리 잎은 60~80cm로 여로보다 길다. 끝이 둥글게 젖혀지고 흰빛이 도는 녹색이다. 반면 여로 잎은 길이가 20~30cm 정도의 좁은 피침형이며 끝이 뾰족하고 아래로 갈수록 밑 부분이 좁아진다. 여로는 민간에서 살충제로 쓸 정도로 독성이 강하다. 여로를 먹으면 설사·구토·마비 등이 생길 수 있다. 원추리도 자랄수록 독성분이 강해져 반드시 어린 순만 채취해 먹어야 한다.

삿갓나물도 식용인 우산나물과 비슷해 식중독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우산나물 잎은 한 줄기에 2~3장씩 달리며 잎이 양쪽으로 갈라지면서 자라지만, 삿갓나물은 가장자리가 갈라지지 않은 잎 6~8장이 동그랗게 모여 자란다. 독초인 박새는 식용 나물인 산마늘과 헷갈리기 쉽다.

산마늘은 마늘 냄새가 아주 강하고 한 줄기에 2~3장 잎이 달린다. 반면 박새는 마늘 냄새가 나지 않고 잎이 여러 장 촘촘하게 자라며 잎의 아랫부분이 줄기를 감싸고 있다. 산마늘은 해독제, 소화제로도 쓰이지만 박새를 먹으면 혈변·구토·설사·두통 등이 생길 수 있다.

독초인 동의나물과 식용인 곰취도 잎 모양이 흡사하다. 두 식물 모두 잎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곰취 톱니는 거칠거나 날카롭다. 반면 동의나물 톱니는 밋밋하거나 둔한 게 특징이다. 동의나물은 4~5월 꽃이 피기 때문에 이때쯤 꽃봉오리가 달린다. 반면 곰취는 7~8월에 꽃이 핀다. 따라서 잎 모양만으로 구분하기 어렵다면 꽃봉오리가 달린 닮은 식물을 채취하지 말아야 한다.

식용 봄나물도 미량 독성 있어
식용 봄나물 가운데도 미량이나마 독성분을 함유한 게 있다. 원추리순·두릅·냉이·고사리·다래순에 든 독성분을 없애려면 반드시 끓는 물에 충분히 데치고 차가운 물에 2시간 이상 담근 뒤 먹는다.

특히 원추리는 자랄수록 ‘콜히친’이라는 독성분이 강해져 생이나 충분히 독을 제거하지 않고 먹으면 설사·구토·복통·근육경련 등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어 어린 순만 섭취해야 한다.

달래·돌나물·씀바귀·참나물·취나물·더덕 등 주로 생으로 먹는 봄나물도 조리하기 전에 물에 담갔다가 흐르는 물에 3회 이상 깨끗이 씻어 식중독균이나 잔류농약을 없애고 먹어야 한다.

도시 하천변이나 도로 주변에서 캔 봄나물은 아무리 깨끗이 씻어도 중금속이 남아 있을 수 있기에 먹지 말아야 한다.

마이빌평택 김주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