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 별미

태안반도 봄철 별미 ‘뻥설게’

태안반도 봄철 별미 ‘뻥설게’

by 마이빌평택 2017.04.07

[별미]
따뜻해진 봄을 맞아 태안반도 앞바다에서 뻥설게 잡이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봄기운이 완연해지는 3월 중순부터 4월까지 주로 잡히는 뻥설게는 이 무렵이면 속살이 통통하게 올라 봄철 별미로 각광을 받는다.

육지에서 가까운 갯벌에 서식
가로림만 등 태안반도 앞바다에서 썰물이 되면 주로 잡히는 이 게는 갯구멍 속에서 숨을 쉴 때마다 ‘뻥, 뻥’ 요란한 소리가 난다고 해서 ‘뻥설게’ 혹은 ‘뽕설기’란 독특한 이름이 붙여졌다. 표준어로는 ‘쏙’이라고 불린다.

태안 지역에서는 예로부터 ‘설기’란 이름으로 더 잘 알려졌지만 국어대사전·생물도감·방언사전 등 어디에도 기록을 찾아볼 수 없다.

뻥설게는 ‘갑각류 쏙과’로 갯가제와 쏙의 중간크기로 길이가 8∼10cm 정도이며 주로 육지에서 가까운 갯벌에 서식한다.
잡는 방법도 이름만큼 특이하다. 일반적으로 지름 3∼4cm, 길이 50∼60cm 정도의 나무막대(뽕대)를 갯구멍에 넣었다가 재빨리 빼면 순간 압력으로 뻥설게가 튀어 나오면 잡는다. 숙련된 어민들은 주로 이 방법을 이용한다.

또 수놈으로 유인하는 방법도 있다. 부드러운 실로 수설게 허리를 묶어 암설게가 사는 갯구멍에 넣으면 서로가 엉겨 수설게의 집게발에 이끌려 나온다.

누구나 즐기는 영양식
요리방법도 다양하다. 20∼30마리 정도를 솥에 넣고 붉은빛이 돌 때까지 삶아 껍데기 채 한입에 먹는 설게찜은 별미 중의 별미다.

설게 튀김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별미로, 갓 잡아 올린 뻥설게를 밀가루에 돌돌 말아 펄펄 끓는 기름에 튀기면 바삭바삭 고소한 뻥설게튀김이 된다. 태안 갯마을에서는 봄철 혼인집에 빠지지 않고 자주 등장하는 단골 메뉴이기도 하다.

또한 뻥설게를 다듬어 프라이팬에 넣고 간장을 뿌린 후 약한 불로 졸이면 계절을 가리지 않고 먹을 수 있는 간장조림이 된다. 여기에 계란과 함께 버무리면 계란찜, 소금에 절이면 장기간 보관이 가능한 젓갈이 된다.

뻥설게는 성장기 어린이부터 노인들까지 남녀노소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영양식이다. 특히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미용에 관심이 많은 여성에게 인기다.

가로림만을 끼고 있는 태안군 이원면 당산리와 소원면 송현리 앞바다에서 주로 잡히며 한 접(100마리)당 3만원 정도에 판매된다.

봄나들이는 태안으로
531km의 긴 해안선을 따라 30여 개의 해수욕장은 물론 40여 개가 넘는 항·포구를 품고 있는 태안반도는 쉴거리, 볼거리와 함께 먹을거리가 다양한 곳으로 유명하다.

대표 먹을거리로는 우럭젓국·간장게장·박속밀국낙지탕 등이 있으며 안면송 가로수가 멋들어진 해안도로를 달리는 드라이브 코스도 빼놓을 수 없는 태안의 자랑이다.

가볼 만한 곳으로는 태안팔경, 학암포·파도리·장삼포·만리포·천리포·몽산포해수욕장, 모항, 안면도자연휴양림, 천리포수목원, 꽃지해안공원, 병풍도·궁시도·란도·가의도·신진도, 백화산성 등이 있다.

마이빌평택 김주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