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 음식이야기

아이스크림은 언제부터 먹기 시작했을까?

아이스크림은 언제부터 먹기 시작했을까?

by minsae 2017.06.08

[음식이야기]

여름 하면 생각나는 아이스크림. 하지만 요즘에는 더운 여름이건 추운 겨울이건 가리지 않고 사시사철,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좋아하는 기호식품이 됐다. 인간은 언제 처음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먹었고 또 어떻게 발전돼 오늘날의 형태를 갖췄는지 알아본다.

기원전 로마와 중국에서 유래
아이스크림에 관한 유래는 분분하다.
먼저 서양에서는 기원전(BC) 4세기경 알렉산더대왕이 눈이나 얼음을 저장하는 동굴을 30여 개 만들어 병사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차가운 음료수를 만들어 먹게 한 것이 아이스크림의 시초라는 기록이 있다.

로마의 영웅 줄리어스 시저는 발 빠른 젊은이를 보내 고산에서 눈을 가져오게 해 빙과를 만들어 즐겼다고 한다. 폭군 네로는 알프스에서 만년설을 운반해와 장미나 무궁화의 향료를 넣은 물에 꿀·과즙·수액 등을 섞어서 마시는 ‘돌체 비타’를 좋아했다는 기록도 전해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기원전 4000년쯤 상류층들이 쌀 향신료에 우유를 넣고 오래 끓인 후 눈을 이용해 얼린 부드러운 풀(페이스트) 상태의 밀크아이스를 기호식품으로 애용해왔다. 과육이 들어 있는 주스를 눈과 섞거나 밀크아이스와 섞은 후르츠아이스를 만들어 먹기도 했다.

이 같은 귀족 전용 아이스크림이 대량생산체제를 갖추고 일반인들의 기호식품으로 등장한 것은 1850년 자콥 퍼셀이라는 미국인이 최초로 대량생산체제의 아이스크림 공장을 설립한 이후부터다. 이어 1885년에 호주에서 최초의 상업적 아이스크림 기계가 개발됐다.
지금의 타원형 ‘콘’이 만들어진 곳은 1904년 미국 세인트루이스 박람회장. 아이스크림을 담을 그릇이 모자라 옆에 있던 와플 전문점에서 와플을 콘처럼 말아 아이스크림을 담아 먹었던 것이 시초였다.
1919년 미국에서는 ‘에스키모 파이’라는 최초의 초콜릿 코팅 바가 등장했다. 이후 1960년 세계적인 아이스크림 회사 하겐다즈가 설립됐다.

우리나라엔 1953년에 들어와
우리나라에서 처음 선을 보인 아이스크림은 ‘아이스케키’로, 6·25전쟁의 상흔이 채 가시기 전인 1953년경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시 서울에서 첫 등장했던 아이스케키는 ‘석빙고’, ‘앙꼬’ 등의 이름을 달고 요즘처럼 비닐포장이 아니라 나무꼬챙이에 팥가루를 넣은 얼음덩어리째로 아이스케키통에 담겨 팔렸다. 이러한 아이스케키는 50년대 중반에서 60년대 초반까지 전성기를 누렸다.

아이스케키는 ‘국내 최초의 아이스크림 위생적 대량자동생산’을 표방하면서 1963년 첫 선을 보인 ‘삼강하드’에 밀려 그 모습을 감추기 시작했다. ‘삼강하드’는 기존의 투박한 모습이 아닌 예쁘장한 비닐포장을 하고 있어 전국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 여름철 빙과류 시장의 판도를 한꺼번에 바꿔놓는 계기를 만들었다.

이어 등장했던 ‘아맛나(1974년)’, ‘쮸쮸바(1976년)’, ‘죠스바(1985년)’, ‘월드콘(1986년)’ 등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별나고 특이한 이름의 빙과류는 여름철에 없어서는 안 될 애용식품으로 자리 잡았다.

또 팥을 넣어 만드는 것이 일색이었던 아이스케키와는 달리 딸기맛·수박맛·메론맛에, 작은 얼음알갱이를 모아 넣은 것에, 찰떡 속에 아이스크림을 넣은 것까지 종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아이스크림이 출시돼 어린이는 물론 어른에게까지 먹는 즐거움은 물론 여름철에는 시원함을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

마이빌평택 김주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