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 음식이야기

세계 각국의 ‘이색 숙취해소 음식’

세계 각국의 ‘이색 숙취해소 음식’

by 마이빌평택 2017.06.09

[음식이야기]

전 세계 어느 곳에서나 사랑받는 술. 하지만 분위기에 취해 술잔을 기울인 다음 날 찾아오는 숙취의 고통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사람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세계 각 나라 사람들 사이에서 전해오는 숙취해소 음식들을 알아본다.

중국 ‘날달걀’
중국에서는 술 마신 다음 날 빈속에 날달걀을 먹어서 쓰린 속을 풀어준다고 한다. 실제로 달걀은 과음으로 체내에 쌓인 독소를 배출하는 데 효과적으로 작용한다.

달걀은 간에서 알코올을 분해할 때 꼭 필요한 메티오닌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메티오닌은 숙취해소는 물론, 간 회복력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어 건강 음료나 간 기능을 개선하는 약에도 들어 있는 성분이다. 우리나라에서 해장국에 날달걀을 풀어 넣어 먹는 이유도 달걀의 이러한 효능 때문이다. 다만 달걀 껍데기에 남아 있는 살모넬라균으로 식중독에 걸릴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일본 ‘녹차’
일본에선 술 마신 다음 날 전통적으로 녹차를 마시는 습관이 있다. 일본인은 일본 전통 음식 중 따뜻한 녹차 물에 밥을 말아서 우메보시(매실 장아찌)나 반찬을 올려 먹는 ‘오차즈케’를 아침에 먹기도 한다.

녹차 역시 어느 정도 숙취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입증되기도 했다. 녹차에 있는 카테킨 성분은 숙취현상의 주원인으로 꼽히는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는 역할을 한다. 또 녹차 속 아스파라긴산이나 알라닌과 같은 아미노산과 비타민C는 알코올 분해에 도움이 되며 카페인에 의한 이뇨작용도 독성물질의 배출을 돕는다.

독일 ‘청어절임’
독일에서는 청어를 소금, 식초에 절여 양파, 피클에 싸먹는 ‘롤몹스’라 불리는 청어 절임이 숙취해소 음식으로 사랑받는다. 우리나라에서 청어는 과메기를 만드는 식재료로 잘 알려졌다.

청어는 아스파라긴산과 메티오닌 등 아미노산이 풍부해서 손상된 간세포의 재생을 돕는다. 등 푸른 생선인 청어에 많이 함유된 오메가3, DHA, EPA는 과음으로 손상된 뇌세포를 회복시켜 준다.

영국 ‘블러디 마리’
영국에선 토마토가 가장 좋은 숙취해소 식재료로 꼽힌다. 블러디 마리(Bloody Mari)는 토마토즙 위에 술을 뿌린 음료다.

토마토는 숙취해소에 좋은 대표적인 채소로 알려졌다. 토마토에 들어 있는 라이코펜 성분이 알코올 분해를 돕는 주요 역할을 해준다. 토마토에서 나는 신맛을 내는 구연산은 술을 마신 후 다음 날 속 쓰림을 완화해주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러시아 ‘라솔’
도수가 높은 술을 즐겨 마시는 러시아 사람들은 해장 음식도 남다르다. 러시아에선 양배추와 오이를 주 식재료로 하는 음료를 즐겨 마신다. ‘라솔’은 양배추와 오이의 즙을 내어 소금으로 간을 해 만든 음료다. 끓인 다음 따뜻하게 수프 형태로도 즐겨 먹는다. 실제로 라솔은 해장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90% 이상이 수분으로 이뤄진 오이는 몸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고 이뇨 작용을 촉진해 알코올의 배출을 돕는다. 양배추에 함유된 비타민은 위의 세포 재생을 도와 속 쓰림을 막아준다.

마이빌평택 김주란 기자